GWANGJU DESIGN BIENNALE 2011 : design.is.design.is.not.design
4년전의 이야기를 다시 꺼낸 이유
졸업작품 주제선정 과정 중에 저학년 때 부터 품고 있었던 호기심의 대상인 주제를 우리가 익히 아는 거장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가가
작업을 했다. 그의 표현 방법은 원초적인 방법을 택했고, 어쩌면 건축가 자신의 일련의 작업이라기 보다는 콜라보작업으로 탄생시킨
흥미로운 작업이다. 그 흥미로운 작업을 한 건축가는 누구인가?
패션계에 최고의 파트너십인 돌체&가바나(Dolce&Gabbana)가 있다고 하면, 건축계에서 최고의 듀오라고 불리는 그들이 바로 헤르조그 & 드 뮤론 (Herzog & de Meuron) 이다.
1950년 스위스 바젤에서 태어난 이들은 스위스연방공과대학을 졸업한 후, 1978년 함께 사무실을 창립했다. 스위스의 아름다운 환경아래 자연에 대한 자세, 그리고 그 속에서 자라난 그들만의 건축적 감각을 통해 2001년 공동으로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건축가에게는 최고의 영예인 프리츠커상을 받기에 이른다.
헤르조그와 드 뮤론의 건축은 매번 새로운 형식과 재료를 통해서 건축물을 창조한는 것이다. 그들의 방식들은 항상 건축을 맞이하는 사람들에게 신선함을 갖어다 준다. 그리고 많은 이들이 그들의 건축물 하나쯤은 이름을 모르더라도 은연 중에 기억되고 있음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들의 남다른 열정과 신념 속에 새로운, 실험적인 건축물은 아직도 현재진행형(-ing)이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은 아쉽게도 한국에 없다.그래서 국내에서 이들의 건축을 체험하거나, 감상하려면 기약없는 기다림 혹은 근처의 중국에서 찾아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이들의 수많은 작품 중 실제로 가 본 곳으로 그들의 대표작 중 하나인 'TATE MODERN'과 'LABAN DANCE CENTRE'가 있다. 두 곳의 후기는 여유가 있을때, 리뷰를 작성해야겠다.
이들의 소개는 이쯤으로 끝내면 될 것 같다. 국내에서 건축작업을 아직 선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들의 다른 작업은 국내에 소개된 바가 있다. 따라서 그들의 작업을 이제부터 조명을 해보고자 한다. 2011년 광주디자인비엔날레의 주제인 '도가도비상도'는 전통적인 아시아적 가치를 표방하면서도 문명사적 변화를 전제로한 새로운 디자인의 비전을 제시를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들은 '냄새에 관하여'를 전시했다.
작품개요
오랫동안 사람들은 냄새를 창조하기 위해 이런저런 시도를 해왔다. 향수의 정말 흥미로운 점은 사실 냄새 자체가 아니라 함께 저장된 기억이다. 냄새는 거의 사진처럼 과거의 기억과 이미지를 우리에게 환기시킨다.
이를테면 건축가들에게는 마음 속에서 필름이 돌아가듯 건축적 이미지와 공간의 기억을 자극하는 냄새가 있다. 특정한 냄새를 창조하기보다는 땀냄새 나는 향수, 페인트 같은 향수, 비가 와서 축축이 젖은 아스팔트 같은 향수, 낡은 부엌냄새 나는 향수 등 허구와 현실의 접점을 이루는 냄새를 곡곡 모으는 데 더 관심을 기울인다.
이런 냄새들은 일반적으로 말하는 좋은 냄새는 아니다. 기억과 경험은 항상 개인적이다. 공간의 아우라를 규정하는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이런 감정이 우리의 건축 인식에 중요하다. 건축은 중립적일 수 없으며, 신체적으로 우리를 완전히 몰입하게 한다는 점에서 보면 낡은 매체다.
Smells and scents can evoke experience and images of the past, almost like photographs. Certain smells produce architectural images and spatial memories. They constitute a library of smells and scents that one might access like a kind of interface between fiction and reality:perfumes that smells like sweat or wet concrete or warm asphalt on which it has rained. These scents do not conform to conventional ideas of what smells good. This element of the elusive emotions that define the aura of a place plays a role in our perception of architecture, it completely involves us physically and refuses to let us be detached.
후각적 오브제(Olfactory Object, 2005) : Rotterdam
향수 제작에 대해서는 몇 년 간 논의를 해왔다. 향기는 공간의 존재와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효과가 이미지에 비해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우리는 이를 건축의 필수 요소라고 항상 생각했었다. 전문가들과 함께 다양한 향수 및 향을 실험한 끝에 결국 '후각적 오브제'라는 이름의 작품이 탄생되었다. 예를 들어 독특한 향(예배 시간 중의 교회, 슈퍼마켓의 핫도그 판매대 등), 끔찍한 화학 성분 탈취제를 대신할 자동차용 향기, 또는 얖서 언급한 향수 등이다. 이러한 후각적 오브제는 상업성보다는 개념적, 실험적 측면이 강하며 현재 한정판으로만 선보이고 있다.
첫 번째 후각적 오브제는 유니섹스 향수 "로테르담"이다. 로테르담 네덜란드 건축연구소에서 개최된 헤르조그 & 드 뮤론의 전시회 'No.250(Beauty and Waste in the Architecture of Herzog & de Meuron)'를 기념해 1,000(15ml) 에디션으로 출시되었다. 모든 건축 프로젝트가 그러하듯 이번에도 역시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거듭한 끝에 우리는 로테르담 프로젝트의 기본 개념 (라인 강, 개, 대마, 조류, 파출리, 뱅 쇼, 모피, 탠저린)를 선정하였다.
Rotterdam : Olfactory Object, 2005
We've been asking about making a perfume for years. It has always been our conviction that smells are essential to the world of architecture, because they have the ability to evoke the presence of space and memory even better than images. After experimenting with a number of fragrances and scents in close cooperation with specialists, we have come up with products that we call olfactory objects: for example, a room with a distingtive odour(e.g. a church during Mass or a hotdog stand at a supermarket), a scented ball for cars instead of those ghastly chemical deodorisers, or - as mentioned - a perfume Being more experimental and conceptual than commercia, these olfactory objects are currently available only in limited editions. The first olfactory object is a unisex perfume: "Rotterdam". It has been producted in an editon of 1000(15ml) on the occasion of our exhibition No.250. Beauty and Waste in the Architecture of Herzog & de Meuron at the Netherlands Architecture Institute in Rotterdam. After the usual exploratory detours and by ways which characteristic of our architectural projects, we have now produced the following building blocks for our Rotterdam Project: Rhine Water, Dog, Hashish, Algae, Patchouli Vin Chaud Fur, Tangerine
Basel - Rotterdam
Herzog & de Meuron, January 2005
나쁘게 생각하다면, "On Smell"이라는 프로젝트는 헤르조그 & 드 뮤론 사무실 전시회에 런칭한 한정판인 향수의 가치를 더 높여주는 작업일 수도 있는 하나의 마케팅 수단이라고도 생각될 수도 있다. 왜냐하면 그들은 다양한 향과 대중적인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는 텍스트로 된 작업을 했기에 보다 깊은 건축적인 사고와 결과물보다는 다소 농도가 짙지는 않은 결과물인 향수를 만들어 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On Smell" 프로젝트는 전적으로 개별적인 프로젝트로 나눠서 생각한다는 관점에서는 상당히 훌륭하고 감각적인 작업을 했다고 생각한다. 예전에도 그렇듯 헤르조그 & 드 뮤론은 세계적으로 많이 바쁘고, 인기도 많은 건축가 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그들이 보여주는 혹은 자신의 건축적 정체성을 잠시나마 정리하는 의미(?)로 하는 실험적인 작업들을 통해 어쩌면 자신들의 고집적인 건축뿐만아니라 디자인 어휘에 대한 열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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