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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Fany/Essey

140421 동네목욕탕 x 0Fany

 

동네목욕탕 x 0Fany

 

도시를 공부하던 중 나는 최근 몇달 전 문득 드는 생각이 있었다. 어제도 잠시 맥주를 한 잔하던 중 꺼낸 말이라 블로그를 통해서 정리해보고자 한다.

 

도시라는 네트워크에서 마을과 동네는 중요한 요소이다.

도시를 향한 콘센트와 같은 존재...

다양한 이유로 도시와 분절을 보이는 마을과 동네 그리고 공동체는 우리의 기억 속에 잊혀질 수 도 있다. 새로움과 변화 그리고 부동산이 우리의 세대간 기억의 공유를 무자비하게 폭력한다.

 

나는 도시적 관점을 지나 공동체의 관점에서 가장 소중한 공동체의 오브제는 목욕탕이라 생각된다.

 

 

목욕탕이야말로, 세대 간의 공유의 접점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고 생각된다.

 

아버지 손을 잡고, 어릴적 푸른 때밀이에 등을 밀릴 때면 순간은 아프지만 목욕하고 나온 뒤 아버지는 바나나우유를 손에 쥐어주곤 했다. 나만의 특별한 기억은 아니라 생각된다. 세대 간의 추억을 반추할 수 있는 그러한 공간으로 목욕탕은 동네, 마을의 기억 속의 랜드마크이자 주말이면 가장 친숙하고 익숙한 곳이다. 단순히 유년시절에만 느끼는 강렬한 기억의 장소일까?

 

물론 나만의 생각일 수도 있지만, 우리 주위의 굴뚝목욕탕보다는 스포츠센터라는 이름 하에 만들어지는 복합공간은 왠지모르게 목욕탕에 비해 추억이 없다. 왜일까...? 저 굴뚝의 이미지 때문일까...?

 

폼페이에서도 목욕탕은 로마시대 최고의 사교장이자 로마문화를 이해하기에 가장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그만큼 목욕탕의 목적은 공간으로는 정의된 프로그램 안에서 작동되지만, 그 프로그램을 넘어 다른 시공간적인 매력이 있다고 생각된다. 이러한 매력만큼이나 동네, 마을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하고... 뭐 그렇다.

 

조만간 집에 간다면 아버지랑 목욕탕을 가야겠다. 단순히 목욕이 아닌 나의 동네를 위한 나의 기억을 위해...  

동네를 사랑하고 도시를 사랑하기에. 글이 길어져서 조잡한 내용들이 들어간듯... 그냥 요약하자면

 

동네목욕탕은

세대 간의 마을에 대한 랜드마크로 남을 수 있지만, 마을에서 세대 간의 기억의 접점을 연결해줄 시공간을 넘어선 매력적인 장소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