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차드 세라(Richard Serra, 미국의 작가(1939~)
샌프란시스코에서 출생해 캘리포니아 대학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예일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였다. 처음에는 액션 페인팅 풍의 회화를 제작하고 있었으며 1966년 로마에서 첫 개인전을 가졌다. 그는 토끼나 돼지 등 동물들을 우리에 넣는 실험적인 미술을 시도하기도 하였다. 1966년 뉴욕에 정주하면서 고무를 사용한 작품을 거쳐 납이나 철을 소재로 취급하게 되었다. 연판을 말거나 이를 막대에 감아 벽에 걸쳐 놓은 실험으로부터 제물체의 중력과 균형에 의한 긴장감 있는 장(場)이 작품화 된다.
1970년대에 와서 차츰 미술관 등의 기성 발표장을 피하고 외계의 현실공간에 대한 관심이 깊어졌다. 『인간과 물질』전에서는 일본 동경미술관 앞의 도로변에 철고리를 묻고 우에노(上野)공원 숲에 한 그루의 나무를 심었다. 그후 스케일을 확대하여 캐나다의 언덕에 거대한 콘크리트판을 매립하거나 (『쉬프트』 1970~1972), 세인트 존의 로터리에 역시 거대한 반원형의 철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호(弧)』 1980〕. 이러한 실험의 근저에는 회화나 조각적 제약, 또는 이데올로기적 제약을 제거하고자 하는 세라의 진지한 노력이 있었다.
특정한 시간과 장소를 염두에 둔 그의 작품은 이후에는 공간과 시간이라는 개념 자체보다 철이라는 재료의 본질과 조각이라는 물질 자체에 집중하게 되었다. 철이 가진 강하고 무겁고 거친 속성이 유연하고 가볍고 부드러운 속성으로 대체되었으며, 그의 철 조각들은 철에 대한 우리의 관념을 해체하고 해방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2007년 뉴욕 현대미술관(MoMA)에서 열린 그의 두 번째 회고전에서 모마(MoMA) 이사회 의장인 크라비스(Marie- Josee Kravis)는 "리처드, 당신을 위해 이 건물을 새로 지었다"라는 말로 그의 작품에 경의를 표했다. 현재 그는 뉴욕 외곽가 노바스코샤를 오가며 작품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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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차드 세라... 저학년 막연한 동경의 대상인 프랭크 게리의 책에서 처음 알게 된 작가다. 프랭크 게리와 친분이 두터우면서, 서로의 작품에 대한 의견을 나누며 지내는 사이라는 정도? 핑계일 수 있지만 쇠로 무슨 작품을 한다기에 나는 무식하게도... 딱 생각나는 건 유년시절 호기심천국에서 봐왔던 문화충격의 축을 담당했던 유리 겔라가 갑자기 생각나며 뭐 구부리고 하나보다라는 식으로 더 이상의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교수님과 졸업작품 관련한 크리틱을 받는 도중 교수님이 안도 다다오 "포트워스 현대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세라 의 작품에 대한 말씀을 해주셨다. 고정되어 있지만 변화하는 모습들을 잊을 수가 없으시다며...(근데 왜 이야기가 이런 쪽으로 흘러갔을까) 설계실에 돌아와 찬찬히 그의 작품을 보면서 어디선가 마주친 인상이 들어 작년 런던의 사진첩을 꺼내 들었다.
맙소사... 역시나...거장을 달랐다. 잠시 점심도 먹을겸 텐트런던 전시장 인근의 바비칸센터를 잠시 다녀오면서 지나친 리버풀스트릿 중간의 열린공간에 세워진 스케일을 압도하는 저 강철덩어리가 바로 리차드 세라의 작품이었던 것이다.
공공 조각품으로 있는 것인지...(우리나라 건축법규상 고층건물 앞에 설치해야하는 조각품 정도?)아님 내가 런던을 갔을 당시 세라의 런던전시회가 있어서 그때 설치가 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내가 대학을 들어오기전 너무나도 공단현장의 친숙한 재료인 강철을... 그것도 녹슨 강철더미가 위태롭게 기대어서 만든 풍경이 사뭇 이색적이면서 바쁜 도시의 도피처처럼 보이는 동굴과 같은 곳이었다.
실제로 인터넷 상에 세라의 작품사진이 많지만 다른 조각작품에 비해 세라의 작품은 눈으로 봐야지만 실감이 갈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주변환경과 스케일이 신기하게 어울어진다. 낯설지만 친숙한 분위기를 자아낸 작품. 사진에 보이는 작품명은 "Fulcrum."이다. 한국말로는 받침점, 지렛목, 지주라는 뜻. 심플하다. 그의 작품처럼...
130918 "Fulcrum." @Liverpool Street Station, London by Richard Ser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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