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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Fany/Urban X Architecture

140510 광주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주변 풍경을 감염시키다

 

출처 : FACEBOOK 광주 동구

 

2015년 개관을 목표로 02월 기준 83% 공정률을 보이며, 서서히 제모습을 갖춰나가고 있다. 현재는 공사장 주변의 아트펜스들이 철거가 되면서 상당히 많은 모습을 시민들에게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건물의 대부분이 땅밑에 숨어있어 신축된 건물은 몇 개 동만 보일 뿐이다.

2014.05.10일 현재까지 공사진행 모습을 잠시 사진을 통해서 공개 한다면,

 

 

 

공사장 입구에서 바라본 부분이다. 한창 나무들과 조경들을 심고 있으며, 이 부분은 현재 공사가 완료가 되지 않아 제모습을 갖추고 있지않다. 이 부분은 언덕으로 올라가는 어린이공원이 조성될 예정이다.

 

 

경사진 부분의사잇공간에는 대나무숲이 마련되어있다. 랜드스케이프 되는 건물 주변을 대나무들이 세월이 지나면서 언젠가는 가려줄 것이다. 상당히 자연적이면서, 시간을 담는 새로운 벽의 형태가 될 것 같다. 그리고 실내에서 보는 대나무숲의 풍경 또한 이색적인 풍경을 느끼게 해줄 것 같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ACC)는 주로 사용되는 건축재료 중 펀칭메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패턴화가 되지 않은 그냥 펀칭메탈... 그리고 사잇공간에서는 반사가 되는 재료를 사용했다. 이는 건축가의 최초의 개념인 "빛의 숲"을 완성시키고자 하는 모습이 보인다. 지하로 들어간 실내공간의 빛의 분산을 이용해서 따로 건축물의 경관조명을 사용하지 않고, 외부로 은은한 빛을 반사시키기 위한 노력이 아닐까?

개념이 아니라 실제로 완공 후에도 은은하게 존재감을 과시한다면 좋을 것 같다. (물론, 우규승 건축가의 사무소에서 이와 같은 실험을 많이 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제발 저기 서있는 가로등이 ACC 주변을 밝히지 않았으면 좋겠다... 설마...설마... 반토막난 도청별관 사이로 전일빌딩이 아슬아슬하게 보인다. 외부코어에 적힌 낙서는 언제봐도 매력적이다.

 

 

 

외부로 나온 철제구조물과 옛건물사이에는 복도가 보인다. 아무래도 외부동선과 슬로프인데... 마감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 조감도상에서는 현재 시공 중인 계단식의 외부데크에서 어떠한 영상을 볼 수 있도록 되어있었던 것 같은데 실제로 어떻게 마감처리가 될지 의문이다.

현재로서는 상당히 심심하다.

 

 

실제 조감도 사진(출처 : 정책브리핑 )

 

 

실내광을 위한 유리박스들이 지상의 공원을 채우고 있다. 미관상 보기 좋지는 않다. 하지만 어쩌리오 지하에 있는 공간을 밝히고자 하는 친환경적인 조명이니 너그러이 이해해야한다.

 

 

지하주차장 입구

 

 

현재 광장조성을 위해 기존의 도로 위에 현재 콘크리트로 다시 채워 넣었다. 아직도 갈등 중인지 모르겠으나 최근까지 지역의 단체와의 갈등으로 잔디광장으로 조성할지 화강암 박석으로 바닥재로 마감을 할지 조율 중으로 알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이라고 표현은 하지만 진정한 광장의 의미가 많이 퇴색되었다고 보는 입장이다. 어설프게 잔디로 조성하다가는 유지비와 관리문제로 광장은 커녕 공원도 되기 힘들 수가 있다. 뉴스를 통해 보니 5.18운동을 형상화한 박석의 패턴도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디자인에 앞서 이 곳이 상징하는 의의와 가치를 생각하는 결정이 되었으면 한다.

 

 

 

마지막으로, ACC 완공이 임박해 오면서 주변의 건물들이 각각의 얼굴을 성형하기 시작했다. 현재 보이는 건물들의 배열은 최근에 파사드가 바뀌거나 건물전체가 리모델링 공사를 하고 있는 건물들을 사진촬영후 나열한 것이다. 현재 조감도 사진의 우측을 중심으로(금남로에서 필문대로(조선대)와의 연결되는 부분) 많은 건물들이 공사를 진행 중에 있다. ACC 주변에 가장 많은 유동인구가 지나가는 곳을 맞춰서 변화가 이뤄지는게 흥미롭다. 반대편은 거의 공사는 커녕 파사드 변화에도 무감각할 정도이니 말이다. 상가들은 주로 ACC 관람객으로 하여금 먹거리를 제공하고자 하는 필사적인 집념이 보인다.(주로 빵집, 커피, 등)

 

5.18 당시의 건물은 어쩔 수 없이 개발에 의해서 많이 사라졌다. 그나마 가치가 있다는 전일빌딩도 현재 위협을 받고 있는 사실이다. 그리고 건축적 가치가 없다고 하는 주변 건물들의 군집들이 자아내는 정지된 시간의 기록이 ACC가 다가오면서 많이 바뀌게 될 것이다.

사실 좋고나쁨을 떠나서 3자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도시스케일에서의 ACC는 상당히 좋은 건물로 계획되었고, 현재까지도 신축건물이 있는듯 없는듯 구 전남도청의 모습을 조명하며 광주를 잘 기록하고 있다. 사실 건축의 방법이 완벽하다...

 

인문학적 물리학적 개념으로 광주 그리고 5.18, 전남도청과 분수대, 도시 축을 잘 분석한 승리의 결과물이다. 하지만 주변의 상권이 오히려 ACC를 위협하고 있다. 상가들의 이기적인 표정(파사드의 변화)들이 어쩌면 Urban scale관점에서 구축된 ACC를 건축적 폭력을 가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위 사진에 나열된 건물들의 표정과 맥락을 읽어보시라... 당연한 결과겠지만... 광주시에서 어느정도 컨트롤을 했다면, 도시경관을 바꾸지 않았을까?

 

충장로에서 밥을 먹고 ACC 주변을 한바퀴 돌며, 사진도 찍고 기록하기 위해서 코 앞에 있지만 잠시 신경을 못썼던 ACC에 대해서 현재까지의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ACC 정도의 스케일을 다룬 건축물은 바로 생각나기에는 최근에 개관한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인데 두건물은 상당히 다르다. 물론 건축에는 정답은 없다. 그리고 나는 두 건축물 모두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다. 아쉽게도 두 건축물 모두 완벽하게 체험을 하지 못했지만... 아직까지는 변함없는 생각을 갖고 있다. 

 

두 건물의 공통점이자 큰 차이가 있다. DDP는 Human scale을 넘어 어마어마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지만, ACC는 똑같은 스케일로 바라볼때 보이지가 않는다. 정말로 보이지 않는다...그냥 공원과 같다. (개인적으로 학교 기숙사에서 내려다 볼 때 ACC는 주변건물에 가려져 자신의 모습을 숨기고 있다.) 도시에서 두 건축물은 다른 제스쳐를 갖고 시민들과 조우할 것이다. 하지만 공통적인 생각은 둘 건축물다 어색하다. 내게는... 이때가지 보지 못했던 개념의 건축물이기에 ACC, DDP 나름대로 시민들과 갈등을 빚었다. 

 

그렇기 때문에 두 건축물에 기대를 걸어본다. 시민들이 건축가가 생각지도 못한 방법과 수단으로 시민들 스스로가 정의해 건축물과 어울리는 모습들을...마지막으로 안타까운 사진 한 장을 공개한다.

 

 

 

정말 좋은 건축적 개념을 등지고, 시에서는 랜드마크가 필요했다. 그래서 등장한 으리으리한 태양광패널이다... 정말 으리으리하다...

창피할 뿐이다. 마지막으로 ACC와 아시아문화중심도시에 관한 내용들을 SPACE 2013.05-06월호에 특집기사로 다뤘었다. 보다 더 정확하고 다른 도시와의 비교를 통해 ACC의 현주소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들이 많이 얻을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