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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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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건축] 청도의 재발견 우리학교의 4학년 2학기 건축설계 프로젝트는 '리노베이션' 이다. 교수님께서, 올해에는 대구를 벗어나 경북으로 눈을 돌려보는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고, 그 중에서도 청도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청도군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일부 자료는 원제작자나 출처를 표기했다. 청도의 중심은 읍성이 있던 화양읍이었으나, 지금의 청도읍에 경부선 역사가 생기면서 새로운 중심지로 급속히 이동하게 된다. 먼저 청도역 주변과 청도시장 일대를 둘러봤다. 청도역앞에 비늘판벽으로 마감된 일식 건물이 있다. 꽤나 널널한 땅에 똑같이 생긴 두개의 건물이 있는데, 관사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도시장 곳곳에서도 다양한 건축언어의 근대건물을 볼 수 있다. 청도역 뒷편은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하는데, ..
시대를 담은 아파트 - 2. 대구 남문시장 건립계획서 남문시장에 대한 설명과 분석을 담은 이전 글 2016/06/23 - 시대를 담은 아파트 - 1. 대구 남문시장 2지구 남문시장에 대한 작업 이후에도, 자료조사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부산 국가기록원에서 남문시장 건립계획서와 계획도면을 소장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직접 방문해서 열람한 후 도면의 사본을 챙겨왔다. 5개의 동의 블록형 상가아파트로 계획 된 모습.3층 이상의 주거부분은 도로에서 상당히 물린 후 중복도형으로 계획했던 점을 볼 수 있다.실제로는 가운데 3개 동이 조금씩 다른 중정형으로 지어졌다. 공중에서 브릿지를 통해 동이 연결되는 모습이 계획 되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 상가의 층고가 굉장히 높고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모든 상행위는 내부공간에서 이루어지도록 하..
시대를 담은 아파트 - 1. 대구 남문시장 2지구 처음 남문시장을 알게 된 때는 2학년, 2009년 이었다.동기들과 학교 프로젝트의 대상지 선정을 위해 대구 이곳저곳을 답사하던 중 처음 알게 되었다.이 건물의 매력에 큰 감흥을 받은 나는, 이후로도 종종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영국에서 귀국한 뒤, 다시한번 들려온 남문시장 재개발 움직임에 너무 속이 상했다. 이 곳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서, 4학년 1학기 친환경건축물 설계 프로젝트로 이 건물을 선정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동안 작업한 사진과 프로젝트 자료를 담아 남문시장을 소개하고,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남문2지구 - 시대를 담은 아파트 대구의 지리적, 상업적 중심지인 중구에 위치하고 있고 대구도시철도 3개 노선이 모이는 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중구에..
[포르투갈건축배낭여행] 칼라트라바와 시자 x Teo칼라트라바와 알바로 시자 Lisbon Orient Station, Portugal / Santiago Calatrava 리스본의 Oriente역은 칼라트라바 특유의 구조미를 뽐내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거대한 고래의 골격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은 백색의 나무숲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잠시 상상을 해보자.우리는 지금 나무 숲 속에 있다.자연이 만들어낸 그 모습에 경탄을 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아래로 들어가 나무기둥에 붙는다.그런데 어찌 이상하게도 머리 위로 빗물이 더 많이 떨어지는 듯 하다. 자꾸만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게 바로 칼라트라바가 만든 나무숲이다.사람들은 이 철골나무 아래에서도 습관적으로 기둥 옆에 붙어 선다.어째서인지 ..
[47주차] 끝이라는 것. 이별이라는 것. x Teo 끝이라는 것. 이별이라는 것.금요일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새해가 되기까지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영국은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 가장 큰 명절이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가장 큰 명절이다.대부분의 회사가 25일부터 1월1일까지 휴가기간이고, 개인이나 회사에 따라서 더 긴 휴가를 갖기도 한다. 우리 사무실은 24일이 공식적인 마지막 근무일이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근무일이기도 했다. 마지막 프로젝트나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백소장님과 함께 진행되었다.4층짜리 빅토리안 하우스에 4개의 가구가 들어가야 했다.우리나라의 원룸과 비슷한 개념인 Studio가 2가구, 2Beds House가 2가구 들어가야 했다.London Design Guide에 의해 각 가구는 권장되는 최소..
[독일건축배낭여행] 6.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x Teo 이번에 찾은 도시는, 독일 남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Freiburg다.프라이부르크는 언젠가 보았던 다큐멘터리로 기억에 남았다. 루르 공업지대의 재생 사례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았던 것 같은데, 언제 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다큐멘터리 몇 편이 나를 독일로 이끈 것이다. 보통 영국이 날씨가 굉장히 안좋은 곳으로 다들 인식을 하고 있겠지만, 사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모두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한 여름이 아니라면 흐린 날이 많고 비가 조금씩 자주 오는 편이다. 내가 독일을 여행 했을때에는 여름철이라 대체로 날씨가 좋았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다.하지만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서 일조량이 (그나마) 가장 많은 도시라서 와인제조가 발달 되어 있다고 한다.프라이부르크가..
건축가와 비평가 x Teo 건축가는 이상을 위해서 현재에서 싸우는 사람이고 비평가는 그들에게 미래를 제시하는 사람이다 2015.12.22Old Spitalfields에서
[43주차] 사다리를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 x Teo 사다리를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어느새 11월의 마지막 주도 끝이 났다.이번달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여행도 다녀오고, 마감에 임박한 프로젝트 두개를 정신없이 끝냈다.시간은 늘 빠르게 그리고 야속하게 지나가 버리고, 이번달 역시 그렇게 흘러가버렸다.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내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채, 나 자신을 내버려두었던건 아닐까 하는 후회가 남았다. 여행을 가기전에는, 들뜬 마음으로 가득했다.하지만 막상 여행지에서는, 내가 지금 왜 여행을 하고 있는건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다.벨기에는 사실 처음부터 큰 기대가 없었고, 네덜란드에서는 날씨가 심하게 좋지 않아서 고생스러웠다.여행을 다녀와서는, 업무에 별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딴 생각만 계속 했던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