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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Fany/Essey

141111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어린이문화원에서


최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부분개방의 첫번째 주자로 어린이문화관이 시민에게 모습을 공개했다. 5년간 공부하며 혹은 여행을 하며 이렇게 거대한 공간감을 느낀적은 처음이었다. 대규모의 공간을 체험할 수 있는 일을 흔한 일이 아니다. 특히 지방에서는..


그래서인지 더욱 궁금했고, 많은 관심을 갖었다. 방문 후 내게는 몇 가지의 의문점이 생겼다. 건축의 기능이 어린이문화원이라는 이름으로 오픈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 거대 공간의 주체가 될 어린이를 위한 공간과 스케일, 마감 등 어느하나 보이지 않았다.


부유하고 있는 슬라브와 계단은 솔직히 나에게는 불안했고, 무서웠다. 멀리서 보면 사람이 공중에 부유하고 있는 느낌인 것 같아, 계획에 있어서는 신비로움을 주고 하겠지만, 솔직히 아찔할 정도 였다. 지상층에서 지하레벨로 내려가는 첫관문은 부유하고 있는 계단이다. 재미있는게 다른 층들을 연결하는 수직동선은 램프로 이뤄져있으나, 지상층에서 유입하는 첫 수직동선은 계단이다. 왜일까?


어린이문화관에서의 주체는 어린이가 될 것이다. 과연 이 공간은 어린이를 위한 배려는 어느 정도로 되어있을까? 대공간의 바닥마감은 나무복도와 같은 마감이다. 자세한 이름은 모르나 주로 체육관에서 우리가 느끼는 나무바닥. 분명히 이 곳은 체육관이나 운동장은 아니지만 이 대공간 램프로 연결된 공간과 공간의 크지않는 경사를 뛰어다닐 아이들을 상상하면, 뛰다 넘어지면 생길 상처와 그 소음들이 상상된다. 무엇이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나는 적어도 편안하게 뛰어 놀 수 있는 카펫타일 정도로 마감을 한다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든다. 이 부분은 실무를 겪어보지 못해 정확한 생각을 전달하기 힘들지만 학생 정도에서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어린이문화관에서 어느공간하나 어린이를 위한 세심한 배려가 들어간 설계는 볼 수 없었다. 아니 차라리 못봤다고 하고 싶다. 어린이문화관이 도대체 건축적으로 어떤부분에서 어린이를 위한 공간을 마련한 것인지 되묻고 싶을 정도이다.


"빛의 숲"이라는 멋진 개념으로 광주시민들로 하여금 많은 기대를 받고 있는 건축물인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지금 모든 것을 판단하면 안되지만, 전라도는 음식반찬 한 가지만 먹고도 주인장의 손 맛을 알아볼 정도 반응하는 속도가 빠르다. 단순히 이 거대한 건축작업에 한 곳만 보고 모두를 판단하면 안되겠지만, 적어도 나는 전당공사를 보기위해 주변을 구석구석 걸어다녔다. 곳곳에서 보여지는 아쉬운 디자인들과 공간과 마감은 아쉽게도 완공까지의 기대와 희망을 천천히 부식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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