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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o/Diary

[고마움의 기록] 140627 들어온 것과 나간 것.

27 June 2014


· 런던에서의 두번째 월급을 받았다. 이번달은 Check(자기앞수표)와 현금으로 두번에 나누어서 받았다.

체크를 현금으로 바꾸려면 은행계좌가 있어야 하는데, 나는 아직 계좌가 없다. 그래서 같이 일하는 동생에게 부탁을 했고, 오늘 현금으로 받을 수 있었다. 기꺼이 귀찮은 일을 해 준 BR에게 고맙다!


· BR에게 돈을 받으려고, 쉬는 날임에도 가게에 들렀다. 새로 일하게 되었다는 형과 인사를 했고, 형이 사온 커피를 얻어마셨다. 성격도 아주 좋아보였고 앞으로 큰 힘이 될것 같다. 함께 일하기로 해주어서, 그리고 커피를 사준 형에게 고맙다. 

한번씩 우리 웨이터 중에 누가 주방식구를 포함해 모두에게 커피를 살때가 있다. 같이 최저시급 받는 입장에서 얻어먹기가 참 미안하다. 우리보다 나이가 많고, 우리를 가장 힘들게 하며, 우리처럼 시급이 아닌 월급을 받는 주방사람들에게까지 매번 사주는 것이 참 뭣하기도 하다. 그렇다. 나는 쪼잔하다. 하지만 쿨한척 하겠다.


· 런던에서의 세번째 방세를 냈다. 월요일에 냈어야 하지만, 체크를 현금으로 바꾸는데 걸리는 시간때문에 오늘에서야 집주인에게 줄 수 있었다. 사정을 이해해준 집주인 누나에게 고맙다.

집세도 냈으니 하루빨리 고칠거 고치고 보완할거 보완해 줬으면 좋겠다. 나를 포함한 플랏메이트들의 짜증이 점점 커지고 있다.


· 같이 일하는 YM누나가 이사를 하면서, 내가 필요한 물건 몇가지를 주었다. 이케아 책장과 그릇4개, 그리고 노트 3개! 덤으로 소설책 이클립스. 안그래도 책장이 사기에는 돈 아깝고 없으니 불편했는데 너무너무 잘되었다! 그릇도 더 사자니 돈 아깝고 없으니 불편했는데 이것 역시 잘되었다! 그릇이 얼마나 이쁜지! 심지어 내 취향이기까지 하다. 노트는 저번주에 비싼돈 주고 이미 사버렸지만, 질좋은 한국 노트가 3개나 생겨서 너무 기쁘다!!

누나집에서 우리집까지는 버스 정류장으로 3정거장정도 거리인데, 누나가 Monthly OysterCard(월정액 교통카드)를 빌려줘서 더욱 편하게 짐을 옮길 수 있었다. 누나에게 무한 감사!!



4개의 그릇을 얻어왔지만, 설거지를 하는 도중에 내 돈 주고 산 이케아 그릇이 너무나 쉽게 깨졌다.

내가 사온 그릇은 이케아 그릇 중에서도 떨이로 싸게 팔던 그릇이었는데, 아마 다른 그릇과의 경도차이 때문에 깨진 것 같다.

모든 일은 수학적으로만 계산 할 수 없기에, 4개를 얻고 하나를 잃은 것을 이득이라고 만은 생각하지 않는다.

고작 그릇 하나를 못쓰게 된 것 뿐인데, 생각보다 상실감이 컸다. 그릇도 몇개 없이 혼자 살아서 그런가보다. 쳇.



일주일 전에 찜닭을 해먹겠다고 사놓은 닭고기를 오늘에서야 사용했다. 당면을 사려고 벼르고 있었는데, 포기했다. 당면하나 사러 한인마트까지 가는 것을 내 다리가 거부했다.

대신 닭다리를 두개나 먹었으니 괜찮다. 

이 사진이 내사랑 IKEA Bowl의 마지막 모습이네. 늘 나의 요리 사진에서 빠지질 않았는데..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