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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의 건축, 이토 도요(Toyo Ito)

 

[BOOK REVIEW : 내일의 건축, 이토 도요(Toyo Ito)]

 

 저자인 이토 도요는 2013년 프리츠커 수상자이자, 최근 2014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커미셔너를 맡은 건축가 조민석씨가 받은 황금사자상을 2012년도에 '모두의 집'이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같은 상을 받은 건축가이다.

 

이토 도요의 출생지부터 남다르다 그는 서울특별시 태생이다. 하지만 그의 유년시절은 서울이 아닌 나가노현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래도 반갑고 호감이 가는 건축가이다.

 

사실 이전에 읽었던 '페터 춤토르의 건축을 생각하다'는 내게 건축에 대한 생각을 요하는 책으로 느껴졌다. 그만큼 책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보다는 건축 사유를 위한 동기부여의 책이라고 하면, 이번에 읽은 '내일의 건축'은 이토 도요의 건축에세이 정도로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

 

일방적인 프로젝트 소개와 이해를 바라는 글이 아닌 나(건축가)와 사회 그리고 사람과 커뮤니케이션을 했던 사례와 당신의 건축을 바라보는 관점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

 

따뜻하기도 하면서 어쩌면 냉철한 시각으로 현대건축을 바라고보 근대주의 사고를 비판한다. 어쩌면 자신이 건축가로서 건축을 다시 생각하게 된 계기인 동일본대지진은 일본에서 건축하기에 대한 새로운 국면을 맞이 했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그에 대한 생각을 담은 내용들이 주로 '내일의 건축' 내용을 채워나갔다.

 

 

 

동일본대지진은 어쩌면 이토 도요에게는 새로운 사유를 위한 엄청난 사건이었다.

 

그는 책을 시작하며, "현대사회에서 건축은 건축가의 윤리나 선의를 훨씬 초월한 힘으로 만들어지고 파괴된다. 여기서 과거처럼 공공장소나 커뮤니티 공간이 생성될 여지는 거의 없다. 오히려 경제를 효율적으로 순환시키기 위해 공동체는 철저하게 해체된다. 거대 자본으로 움직이는 거대 도시에서 건축가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이런 고민을 하던 시기에 대지진이 발생했고, 그 사유의 실천이 곧 시작이 된 동기였다.

 

책에서 주로 동일본대지진과 관련한 프로젝트인 '가마이시 부흥 프로젝트'와 '모두의 집 프로젝트'에 관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었으며, 그가 말하는 건축의 아카데미 교육 '이토건축학원'과 자신이 건축을 통해 걸어온 길 그리고 미래의 건축을 생각한 내용들이 담겨있다.

 

많은 건축가들이 자신의 작품들 혹은 생각들을 진부하게 풀어놓은 책을 출판하고, 인터뷰를 통해 소개가 된다.

 

그리고, 막상 책장을 넘기면 구체적으로 무슨말을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의문을 품게되고 그에 대한 명쾌한 대답없이 자신의 철학만 멋진 어휘로 포장시켜서 그냥 그럴싸한 제목으로 우리를 맞이한다. 그러한 책에는 사실 공감이 가지 않은다. 건축학도로서...

 

여튼 그러한 책과 다르게 이 책은 깔끔하고 정갈하다. 그리고 그와 비슷한 건축관을 형성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가슴 뜨거움을 받을 수 있는 내용들이 상당히 흥미롭게 담겨져있다.

 

 

Sendai Mediatheque, Sendai, Japan By Toyo Ito

 

2011년 대지진이 지나가고 일본건축가 중에 가장 긴장한 건축가로 생각되며, 전세계 건축인들이 주목했을 건축물인 센다이미디어테크를 설계한 이토 도요 역시 바로 센다이미디어테크와 관련한 신속한 보고를 통해 조치를 취했다. 다행히도 인명사고와 더불어 큰피해는 없었다고 한다. 대지진과 관련한 그의 생각과 행동들을 보며 건축이 아닌 그의 성품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건축을 잘하기 위함이 아닌 어떤 건축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차분히 말해준다.

 

 

 Venice architecture biennale 2012, Golden lion award, Japan

 

위기를 기회로 생각한 이토 도요는 동료건축가들로 하여금 강한 리더쉽을 발휘한다. 불변의 진리라고 믿어온 근대주의 사상을 다시 한번 되돌아볼 수 있는 더할 나위 없는 기회로 동일본대지진이 갖어다 준 교훈으로 "Futility of sophistication "를 상기시키며 뭉쳤다.

 

그는 많은 부분 건축의 공간이나 형태 등의 이야기 보다는 사람과 공동체를 부각했던 작업에 대해  신중하게 건축이란 무엇인가? 라는 본질적인 질문과 해답을 찾고, 혼자가 아닌 동료건축가와 젊은건축가와 함께 고민했다.

 

지금 우리시대 가장 중요한 것은 기술과 재료도 있지만 결국에는 사람에 대한 가치를 우선시하는 행위가 요구되는 시기이다. 더 이상의 개발로 잊혀지는 사회적 약자의 불가피한 피해를 우리 건축계에서 자각하고 실천하고 옮긴 이토 도요에 대한 존경심이 우러러 나오는 내용들이 나자신 뿐 만 아닌 우리를 설레게 했다.

 

앞으로 그가 해결할 내일의 건축을 기대하며... 항상 응원할 것이다.

 

 


내일의 건축

저자
이토 도요 지음
출판사
안그라픽스 | 2014-06-05 출간
카테고리
기술/공학
책소개
2011년 3월 11일에 발생한 동일본대지진은 모두에게 많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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