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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주차] 사다리를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 x Teo 사다리를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어느새 11월의 마지막 주도 끝이 났다.이번달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여행도 다녀오고, 마감에 임박한 프로젝트 두개를 정신없이 끝냈다.시간은 늘 빠르게 그리고 야속하게 지나가 버리고, 이번달 역시 그렇게 흘러가버렸다.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내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채, 나 자신을 내버려두었던건 아닐까 하는 후회가 남았다. 여행을 가기전에는, 들뜬 마음으로 가득했다.하지만 막상 여행지에서는, 내가 지금 왜 여행을 하고 있는건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다.벨기에는 사실 처음부터 큰 기대가 없었고, 네덜란드에서는 날씨가 심하게 좋지 않아서 고생스러웠다.여행을 다녀와서는, 업무에 별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딴 생각만 계속 했던것 ..
[독일건축배낭여행] 5.프랑크푸르트의 독일건축박물관 x Teo 쾰른의 짧은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찾은 다음 도시는 Frankfurt다.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들이 모여있는 도시로,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밀집해 있다.그래서인지 국제 항공편이 많고, 괜히 프랑크푸르트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관광객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찾는다면, 대부분 Museumsüfer라 불리는 박물관 지구를 갈 것이다.나 역시 박물관 지구 내에 있는 독일건축박물관과 Stadel Museum 그리고 Richard Meier가 설계한 Museum Angewandte Kunst 등을 보려고 프랑크푸르트를 찾았다.박물관 지구 외에도 괴테의 생가나 Römerberg 광장 등이 유명하다.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인강의 남쪽과 북쭉으로 여러 박물관/미술관이 모여..
서울국제건축영화제 :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의 부활(Modern Ruin: A World's Fair Pavilion)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의 부활(Modern Ruin: A World's Fair Pavilion) 미국 USA | 2015 | 77분 | 다큐멘터리 Documentary | 매튜 실바 Matthew Silva | 아시안 프리미어 Asian Premiere 1964년과 1965년 뉴욕 세계 박람회의 찬란한 상징물이었던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 경제 낙관론이 팽배했던 196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씁쓸한 유물처럼 그 빛을 잃어갔다. 이 작품은 건축사 필립 존슨이 세운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이 전성기를 누렸던 50년 전과 그 이후 50년 동안 이 건축물이 서서히 잊힌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60년대는 콘서트 장으로, 70년대는 롤러스케이트 장으로 사용됐고, 한때 버려져있기도 했던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
건축 없는 국가, 이종건 비평집 ⓒ 나무위키 조선총독부 철거는 식민역사의 청산을 위한 가장 시각적이고 물리적으로 인지하기 쉬운 대상이었다. 폭력적인 건축물을 폭력적으로 응징하는 모습으로 건축은 최고의 도구였다. [BOOK REVIEW : 건축 없는 국가, 이종건 비평집] 대한민국에서 건축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건축에게 국가는 무엇이고 국가에게 건축은 어떠한 존재인가? 라는 생각의 꼬리가 계속해서 연결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 물음에 관한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정리해줄 것 같은 책 건축비평집인 '건축 없는 국가'는 따가운 쓴소리도 들을 줄 아는 건축가들과 우리 사회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이다. 전반적으로 내용들이 흥미로운 내용이면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 혹은 기성건축가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사회구조적 문제 혹은 건축문화의 시스템에..
SPACE : 201510 575호 불현듯 지나간 시간에 해왔던 과제처럼 SPACE의 리뷰를 하다가 오래간만에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는 지역 건축에 관한 탐구가 제법 흥미로웠다. 현재 호남-광주지역에 대한 기사는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정보력 낙후지역이었던, 영남 대구지역의 소식은 아주 반가웠으며, 그에 대한 지역 건축가들의 논의와 함께 그들이 마주했던 한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던 SPACE의 리뷰를 간단하게 해보았다. 지역 건축의 이슈와 현재 ‘대구와 영남, 공허한 신도시와 겨루다.’ 껍질에 가려진 본질 대구와 영남지역의 지역 건축 화두를 쉽게 분류해 대구 지역의 신도시 개발의 현재와 지역의 건축유산 재활용. 대구건축의 근대성 접근과 함께 보존방식. 마지막으로, 지역 건축가들의 생존기를 통해 어딘가에서 들..
10년도 지난 문방구 외상이야기 철없던 초딩시절. 철보다도 나에게 더 부족했던 것은... 의외겠지만 자신감이었다. 요즘말로는 진짜 상쫄보. 성격은 내성적이라 거의 학교에서는 말이 없었다. 생활기록부에는 조용하다. 차분하다라는 말이 습관처럼 혹은 별명처럼 붙어다녔다. 그리고 여자친구들을 보면 말도 못꺼내고, 오히려 무서워서 말도 못걸었다. 어려서부터 무슨 선비도 아니고 '여자보기를 돌같이 하라'도 아니고... 그 시절 나 좋다는 여자한테도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심지어 편지를 주면 찢기도 했으니... 이건 뭐 지금 생각해보면, 내 행동이 왜 그랬는지 사실 궁금하다. 뿐만 아니라, 수업시간에는 손도 못들었다. 아는 것을 말하지도, 하고 싶은 것도 하지 못했다. 손을 들면, 주목을 받고 그리고 그 시선들을 받으면 떨려서 심장이 너무 뛰어서 내..
[독일건축배낭여행] 4.쾰른의 건축 유적 x Teo 뒤셀도르프의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쾰른으로 이동을 했다.뒤셀도르프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주도였지만, 쾰른은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프로이센 시절에는 베를린 다음의 도시였다. 또,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 된 쾰른의 대성당을 빼놓고는 독일의 건축에 대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Cologne Cathedral그 유명한 쾰른 대성당. 쾰른 중앙역에서 나오면 바로 왼편에 있다.수많은 관광객이 대성당을 보기위해 쾰른을 찾을텐데, 역 바로 앞에 떡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쾰른이라는 도시에 대해 좀더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없을 듯 하다. 도시의 중앙역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건축물이 함께 있다보니 성당 주변은 과도한 교통량으로 몸살을 앓았다.중앙역이 있는 성당 북쪽은 로마시대 성벽이 있었던 탓에 다른 곳..
[36주차] Mike가 보여준 디벨롭의 중요성 x Teo Mike가 보여준 디벨롭의 중요성재미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생겼다.봄이 오기 전 까지 300명 규모의 학교 기숙사를 완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빠른시일에 완공을 해야한다는 것이기에, 모듈러공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이 프로젝트를 돕고있다.프로젝트의 최초에는 소장님이 스케치 한 여러개의 옵션을 3개로 추려서 Mike, Antonio 그리고 내가 각각 하나씩을 맡아 최대 몇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했다.아쉽게도, 내가 테스트를 하던 옵션은 가망이 없었다ㅋㅋ 공용공간과 외부공간으로 인해 잃게되는 면적이 너무 많아서 300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제한된 대지면적에서 창을 가지는 방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내부에 중정을 만드는 것이 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