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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건축배낭여행] 3.테마파크가 된 석탄공장 - Zollverein x Teo 독일의 대표적 공업지대 Ruhr의 Essen시에는 Zollverein이라는 석탄공장이 있었다.라인강의 기적을 일구는데 큰 몫을 했고, 독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탄광이었다. 하지만 석탄이 고갈되면서 1986년에 문을 닫고 버려진 땅이 되었다. 에센의 시민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도시는 생기를 잃어갔다. 10여 년간 일반인이 접근 할 수 없는 채 방치되었고, 시민들도 이 흉물이 사라지길 바랬다. 그 바람대로 지역개발업자가 석탄공장을 모두 밀어버리고 새로운 개발을 하려고 움직였다. 그러던 중 한 예술가가 이 탄광의 한 켠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산업시대의 유산으로써 이 공장의 가치를 눈 여겨본 사람들은 보존 운동을 시작한다.이것을 알게 된 주 정부 역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탄광으로 유명했던 이 곳의 ..
가변형 예술극장, 일상적 모습으로 변태하다. [흔한 동네산책의 관찰노트_ 01] 가변형 예술극장, 일상적 모습으로 변태하다. 가을을 심하게 타는 나에게 산책과 독서, 음악감상은 바쁘더라도 자연스럽게 몸이 저절로 반응하게 한다. 그리고 자취를 시작한지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에서 나는 우리동네(지산동 X 동명동)를 사랑하게 되었다. 6개월의 시간이 서로 어색함을 깨는 시간이었다면, 나머지 시간은 좀 더 주민처럼 깊숙히 들어가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다. 물론 나는 아직 주소지변경을 하지 않았지만(법적으로는 동네주민 아님), 이동네에서 잔뼈가 굵으니 최대한 모든 감각을 이용해서 흔한 동네산책의 기록을 시작해 볼까한다. 왜 기록을 시작하는지 기록의 끝은 언제인지는 묻지 마시길 그냥 마음가는대로 기록하는 것이니까. 주목하지도 말고, 그저 동네청년이 이렇게 도시..
[Peckham Multi-story Carpark] 주차타워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듣다. x Teo Peckham Multi-story Carpark 몇 주전, 바이올린 연주가 너무 듣고 싶어서 런던에서 가까운 시일에 있는 공연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꽂혔다. 거친 콘크리트와 공연을 하기엔 천장고가 그리 높지 않은 공간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Bold Tendecies라는 곳에서 주최하는 Multi-story Orchestra Concert가 그것이었다.런던 남쪽의 Peckham에 있는 약 7층 높이의 주차장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중 하나였다.입장료는 단돈 5파운드. 표가 매진될까 서둘러 예매를 하고 공연날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본 공연을 시작하기 전, 주차장 건물 이곳저곳에서 연주자들이 오늘 연주 ..
[32주차] 모든 공을 안고 있으려 하지마라 x Teo 모든 공을 안고 있으려 하지마라두개의 주택 확장 프로젝트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4개의 옵션 중에 하나를 건축주가 골랐고, 평면의 세부사항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 BIM모델링을 끝냈고 도면 패키지를 만들었다. 또 하나, 내가 실측을 갔던 집은 1층 확장만을 원해서 비교적 업무량이 적다. 2-3일정도 걸려 BIM모델링을 끝냈고, 세부적인 평면을 그리고 있다. 두 프로젝트의 정확한 마감 날짜를 정하지 않고 일을 했더니 효율이 조금 떨어졌다. 먼저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완전히 끝내지도 않고, 애매하게 남겨둔 채 새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각 클라이언트가 진행이 어느정도 되었는지를 묻는 연락이 왔다. 대략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약간 서둘어서 먼저 시작한 ..
[31주차] 주4일제?! x Teo 주4일제?!영국에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큰 명절이나 법정공휴일이 없는 편이다. 대신 Bank Holiday가 있어서 크리스마스, 부활절에 앞뒤로 붙거나 8월 마지막 월요일 등으로 지정되어 있다. 뱅크홀리데이는 은행이 모두 문을 닫았던 날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시내에 큰 은행은 문을 열기도 한다. 자본주의와 경쟁사회의 폐해다. 연휴에 일을 하면 돈을 더 받는다 하더라도 노동환경이 더 가혹해진 것이다. 유럽도 신자유주의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말에 문을 열지 않던 파리의 백화점이 주말영업을 하겠다고 발표해서 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었고, 올해 말부터 24시간 지하철을 운행하려던 런던도 노동자들의 반발과..
150814 양림동, 어느 담벼락 앞에 서서 내일로를 통해 광주로 오게된 서울토박이 친구녀석에게 광주를 알려주기위해 실핏줄과 같은 문화들을 소개해줬다. 생각보다 광주가 소유하고 있는 문화적 가치는 상당히 깊이가 있고 적극적임을 알 수 있다.선입견으로 광주는 갈 곳이 없다라고, 단정짓기에는 가볼만한 곳들을 와보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느낀다. 오히려 이 고요한 문화마당을 천천히 둘러볼 수 있어서 다행일 수도 있다. 그리고 전주한옥마을처럼 역사고 문화고 먹는게 최고라는 상업문화가 아직은 침투하지 않아서 또 다행일 수도 있다. 이 감사함이 언제까지 지속될지는 지켜봐야한다.
[30주차] 헤어짐 그리고 만남 x Teo 헤어짐 그리고 만남이번주에 내가 진행한 건축 프로젝트는 3개다.종종 Mike가 필요할때 돕는, 클라이언트가 4년째 질질끌고 있는 주택확장 프로젝트인데 Bloody AutoCad What I hate를 써야한다..나머지 둘도 Side Extension이나 Loft Conversion을 하는 주택확장 프로젝트다.이번주도 이런저런 일들도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헤어짐두달 전 처음만난 MD, MK 두 사람이 이번주로 실습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목요일이 마지막이었고, 따로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고 싶었던 소장님이 나까지 포함해서 뉴몰든으로 데려가 회를 사주셨다. 런던에서 회를 먹다니. 한국만큼 신선한 해산물이 보기가 쉽지않을 뿐더러, 굉장히 비싸서 먹기 힘든 음식이다. 회를 비롯한 여러 맛있는 ..
[29주차] 11주간 나는 무엇을 하였나 x Teo 11주간 나는 무엇을 하였나18주차를 마지막으로 무려 11주간 런던건축일기의 업데이트가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의 일기를 보고 있다고들 해서,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데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하지만, 나의 일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거라는 것도 알고있다. 그간 매우 바빴기 때문에 일기를 쓰지 ‘못한' 혹은 ‘않은' 변명이자 근황을 늘어놓아 보겠다. 18주차 일기 마지막에 썼듯이, 8일간의 독일여행을 다녀왔고 3개의 독일건축배낭여행 후기를 올린 뒤 그 역시 중단되었다. 2015/06/24 - [독일건축배낭여행] 0.여행의 준비2015/06/29 - [독일건축배낭여행] 1.뒤셀도르프의 기억2015/07/15 - [독일건축배낭여행] 2.예술의 둥지가 된 미사일기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