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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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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 건축] 청도의 재발견 우리학교의 4학년 2학기 건축설계 프로젝트는 '리노베이션' 이다. 교수님께서, 올해에는 대구를 벗어나 경북으로 눈을 돌려보는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셨고, 그 중에서도 청도의 가능성에 대해 소개를 해주셨다. 그리고 우리는 청도군에 대해 조사를 시작했다. 일부 자료는 원제작자나 출처를 표기했다. 청도의 중심은 읍성이 있던 화양읍이었으나, 지금의 청도읍에 경부선 역사가 생기면서 새로운 중심지로 급속히 이동하게 된다. 먼저 청도역 주변과 청도시장 일대를 둘러봤다. 청도역앞에 비늘판벽으로 마감된 일식 건물이 있다. 꽤나 널널한 땅에 똑같이 생긴 두개의 건물이 있는데, 관사로 쓰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청도시장 곳곳에서도 다양한 건축언어의 근대건물을 볼 수 있다. 청도역 뒷편은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했다고 하는데, ..
시대를 담은 아파트 - 1. 대구 남문시장 2지구 처음 남문시장을 알게 된 때는 2학년, 2009년 이었다.동기들과 학교 프로젝트의 대상지 선정을 위해 대구 이곳저곳을 답사하던 중 처음 알게 되었다.이 건물의 매력에 큰 감흥을 받은 나는, 이후로도 종종 찾아가 사진을 찍었다. 영국에서 귀국한 뒤, 다시한번 들려온 남문시장 재개발 움직임에 너무 속이 상했다. 이 곳의 가치를 사람들에게 조금이라도 알리기 위해서, 4학년 1학기 친환경건축물 설계 프로젝트로 이 건물을 선정했다. 이번 글에서는 그 동안 작업한 사진과 프로젝트 자료를 담아 남문시장을 소개하고, 나의 생각과 아이디어를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고자 한다. 남문2지구 - 시대를 담은 아파트 대구의 지리적, 상업적 중심지인 중구에 위치하고 있고 대구도시철도 3개 노선이 모이는 구역에 위치하고 있다. 중구에..
[포르투갈건축배낭여행] 칼라트라바와 시자 x Teo칼라트라바와 알바로 시자 Lisbon Orient Station, Portugal / Santiago Calatrava 리스본의 Oriente역은 칼라트라바 특유의 구조미를 뽐내며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거대한 고래의 골격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기차를 기다리는 플랫폼은 백색의 나무숲 속에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잠시 상상을 해보자.우리는 지금 나무 숲 속에 있다.자연이 만들어낸 그 모습에 경탄을 하던 중, 갑자기 비가 쏟아진다.비를 피하기 위해 나무아래로 들어가 나무기둥에 붙는다.그런데 어찌 이상하게도 머리 위로 빗물이 더 많이 떨어지는 듯 하다. 자꾸만 굵은 빗방울이 떨어진다. 이게 바로 칼라트라바가 만든 나무숲이다.사람들은 이 철골나무 아래에서도 습관적으로 기둥 옆에 붙어 선다.어째서인지 ..
[독일건축배낭여행] 6.친환경도시 프라이부르크 x Teo 이번에 찾은 도시는, 독일 남서쪽 끄트머리에 있는 Freiburg다.프라이부르크는 언젠가 보았던 다큐멘터리로 기억에 남았다. 루르 공업지대의 재생 사례도 다큐멘터리를 통해서 보았던 것 같은데, 언제 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다큐멘터리 몇 편이 나를 독일로 이끈 것이다. 보통 영국이 날씨가 굉장히 안좋은 곳으로 다들 인식을 하고 있겠지만, 사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등 모두 비슷한 기후를 가지고 있다.한 여름이 아니라면 흐린 날이 많고 비가 조금씩 자주 오는 편이다. 내가 독일을 여행 했을때에는 여름철이라 대체로 날씨가 좋았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온종일 비가 오락가락 했다.하지만 프라이부르크는 독일에서 일조량이 (그나마) 가장 많은 도시라서 와인제조가 발달 되어 있다고 한다.프라이부르크가..
[독일건축배낭여행] 5.프랑크푸르트의 독일건축박물관 x Teo 쾰른의 짧은 일정을 서둘러 마무리하고 찾은 다음 도시는 Frankfurt다.프랑크푸르트는 독일에서 가장 높은 건축물들이 모여있는 도시로,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해 여러 기업이 밀집해 있다.그래서인지 국제 항공편이 많고, 괜히 프랑크푸르트라는 이름이 익숙하다. 관광객으로 프랑크푸르트를 찾는다면, 대부분 Museumsüfer라 불리는 박물관 지구를 갈 것이다.나 역시 박물관 지구 내에 있는 독일건축박물관과 Stadel Museum 그리고 Richard Meier가 설계한 Museum Angewandte Kunst 등을 보려고 프랑크푸르트를 찾았다.박물관 지구 외에도 괴테의 생가나 Römerberg 광장 등이 유명하다. 중앙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마인강의 남쪽과 북쭉으로 여러 박물관/미술관이 모여..
[독일건축배낭여행] 4.쾰른의 건축 유적 x Teo 뒤셀도르프의 친구들을 뒤로 한 채, 쾰른으로 이동을 했다.뒤셀도르프는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의 주도였지만, 쾰른은 주에서 가장 큰 도시이고 프로이센 시절에는 베를린 다음의 도시였다. 또, 세계문화유산으로도 등재 된 쾰른의 대성당을 빼놓고는 독일의 건축에 대해 말할 수 없을 것이다. Cologne Cathedral그 유명한 쾰른 대성당. 쾰른 중앙역에서 나오면 바로 왼편에 있다.수많은 관광객이 대성당을 보기위해 쾰른을 찾을텐데, 역 바로 앞에 떡하고 있으니 사람들이 쾰른이라는 도시에 대해 좀더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없을 듯 하다. 도시의 중앙역과 많은 관광객이 찾는 건축물이 함께 있다보니 성당 주변은 과도한 교통량으로 몸살을 앓았다.중앙역이 있는 성당 북쪽은 로마시대 성벽이 있었던 탓에 다른 곳..
[독일건축배낭여행] 3.테마파크가 된 석탄공장 - Zollverein x Teo 독일의 대표적 공업지대 Ruhr의 Essen시에는 Zollverein이라는 석탄공장이 있었다.라인강의 기적을 일구는데 큰 몫을 했고, 독일에서 가장 크고 오래된 탄광이었다. 하지만 석탄이 고갈되면서 1986년에 문을 닫고 버려진 땅이 되었다. 에센의 시민들은 일자리를 잃었고, 도시는 생기를 잃어갔다. 10여 년간 일반인이 접근 할 수 없는 채 방치되었고, 시민들도 이 흉물이 사라지길 바랬다. 그 바람대로 지역개발업자가 석탄공장을 모두 밀어버리고 새로운 개발을 하려고 움직였다. 그러던 중 한 예술가가 이 탄광의 한 켠에서 전시회를 열었고, 산업시대의 유산으로써 이 공장의 가치를 눈 여겨본 사람들은 보존 운동을 시작한다.이것을 알게 된 주 정부 역시 가장 크고 아름다운 탄광으로 유명했던 이 곳의 ..
[Peckham Multi-story Carpark] 주차타워에서 베토벤 교향곡을 듣다. x Teo Peckham Multi-story Carpark 몇 주전, 바이올린 연주가 너무 듣고 싶어서 런던에서 가까운 시일에 있는 공연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꽂혔다. 거친 콘크리트와 공연을 하기엔 천장고가 그리 높지 않은 공간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Bold Tendecies라는 곳에서 주최하는 Multi-story Orchestra Concert가 그것이었다.런던 남쪽의 Peckham에 있는 약 7층 높이의 주차장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중 하나였다.입장료는 단돈 5파운드. 표가 매진될까 서둘러 예매를 하고 공연날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본 공연을 시작하기 전, 주차장 건물 이곳저곳에서 연주자들이 오늘 연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