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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o/Travel X Photo

140219 연남동 지하보도



가끔, 예상치 못했던 장소에서 가슴이 울렁거림을 느낀다.



급속한 산업화시대에 만들어진 폭력적인 속력의 아래로 사람들은 숨어서 지난다. 

돈이 없으면 기찻길 옆 오막살이를 해야했고, 차가 없으면 무릎이 시려도 계단을 올라야 했다.


자동차와 기차를 피해서 걸어다녀야 했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고가도로가 허물어지고, 기차가 지나던 자리는 삶의 공간으로 내어주고 있다.



빠른 속력으로는 볼 수 없는 것이 있었다. 

모든 사람의 삶이 풍요로워 졌다고 착각하고 싶었던 것은 아닌지. 


가로등 불빛만이 유일한 따뜻함이던 그 지하보도..

담배를 입에 물고 돌아누워, 패딩점퍼의 옷깇을 여미던 그의 손을 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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