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시장에 대한 작업 이후에도, 자료조사를 계속했다.
그러다가 부산 국가기록원에서 남문시장 건립계획서와 계획도면을 소장 중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직접 방문해서 열람한 후 도면의 사본을 챙겨왔다.
5개의 동의 블록형 상가아파트로 계획 된 모습.
3층 이상의 주거부분은 도로에서 상당히 물린 후 중복도형으로 계획했던 점을 볼 수 있다.
실제로는 가운데 3개 동이 조금씩 다른 중정형으로 지어졌다.
공중에서 브릿지를 통해 동이 연결되는 모습이 계획 되었던 모습을 볼 수 있다. 1층 상가의 층고가 굉장히 높고 개방감을 줄 수 있도록 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모든 상행위는 내부공간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 이상을 가지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난전에 대한 고려나 보차구분에 대한 고려가 좀 더 있었으면 어땠을까 싶다.
우리나라에 지어진 대부분의 상가건축물이 자연채광이나 오픈스페이스를 많이 고려하지 않은 부분이 굉장히 아쉽다.
말로만 듣던 청사진으로 인화된 도면을 실제로 본 것은 처음이었다. 계획도면이라 실제 건설된 것과는 일부 차이가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었다.
청사진 도면을 최신식 대형 복사기를 거쳐 사본으로 만든 후, 가슴에 안고 대구로 돌아왔다.
낡고 오래된 것은 없애고 새로운 것으로 대치시켜야 할 것이 아니라, 다듬고 개선해야 할 대상이다.
오랜 역사에 굴곡이 많다할지라도, 그것을 왜곡하거나 새롭게 써서는 안되는 것과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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