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eo/Diary

[고마움의 기록] 140606 Carnaby Street과 AA Pavilion

6 June 2014



˙ 꼭 봐야지 하고 꼽아둔 영화가 몇개 있다. 오랫만에 일 없이 푹 쉴 수 있는 덕분에 그 중 하나를 봤다. Good Will Hunting. 제목이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안되었는데, 알고보니 주인공 이름이 Wiil Hunting이더라..ㅋ 흥미로운 내용의 영화였고, 이상하게 지식의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영화였다. MIT교수들이 좌절할 정도의 천재 이야기를 보면서, 책을 읽고 싶고 연구를 하고 싶다는 욕구가 생기는 건 참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예전에 승훈이가 굿윌헌팅을 봤다는 이야기를 해서 그런지, 보고 나니까 승훈이 생각이 나더라. 대학교를 다니면서 항상 붙어다니면서 놀고.. 진지한 이야기를 참 많이 나누는 친구인데, 영국을 오고나니 그 빈자리가 참 크다.

어째든, 재미와 영감과 그리움 그리고 휴식을 준 영화 굿윌헌팅에게 고맙다.



˙ 오후에는 센트럴에 나갔다. 코벤트가든에서 예전에 봐둔 특이한 가방이 있어서 살까하고 다시 가봤더니.. 막상 사려니 그때 봐뒀던 물건도 없고.. 이쁘다고 생각했던 다른 것들도 돈주고 사려니 별로 인것 같았다. 결국 사지 않기로. 돈을 아꼈으니까 잘된 일이다. 
냄비나 후라이팬을 사려고 TK Maxx를 먼저 가보았다. 어느정도 타협해서 살만한 물건을 골랐으나... 일단 보류. 생각해보니 그 어중간한 물건을 안사길 잘한거 같다. 돈의 지출에 있어서 늘 신중한 나에게 고맙다. ㅋㅋ 문제는 짜잘한 것에는 잘 아끼다가 거금을 쓸때는 확 써버린다는 점.....


˙ The Body Shop에서 스킨과 클렌징을 샀다. 한국에도 더바디샵이 있지만 가격에 거품이 좀 껴있다. 단순한 유통비 인지는 몰라도. 여튼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물건을 쓸 수 있어서 참 좋다. 거기다 더바디샵은 영국에서 시작된 기업이고 윤리적으로나 환경적으로 참 좋은 기업으로 알고 있어서 더 기쁘다. 더바디샵에게 고맙다. 
덤으로!! 새로운 동전을 또 득템!!! 바디샵 최고乃

스코틀랜드의 시인 Robert Burns 탄생 250주년 기념주화다. 스코틀랜드의 국민 시인이고.. 이 분 나랑 생일이 같네..!


˙ 얼마전에 우연히 걷다가 알게 된, 소호의 뒷골목의 분위기가 참 좋았었다. 그래서 괜시리 그쪽을 걸었고.. 그러다 또 우연히 엄청난 곳을 발견했다!!
Carnaby Street. 여기도 꽤나 유명한 거리인 듯 한데 나는 전혀 몰랐던 곳이다. 패션상점들이 많았고, 골목으로 펍이나 식당도 많았다.
다음에 다시한번 가봐야겠다.


독일 전통 건축 양식이 생각나는 건물이다. Liberty라고 적힌 엄청난 힘이 느껴지는 이 건물은 뭔가 했더니, 유명한 Liberty 백화점이라고 한다. 정말 런던에 대해서 아직도 너무 모르고 있다.. 여기도 다시 꼭 가야겠다. 건물에 얽힌 이야기도 분명 있을 듯 하다.


˙ 많이 걸었더니 지치기도 하고, 여유로운 휴일인 만큼 책이나 좀 읽어야겠다 싶어서 카페를 찾았다. 예전에 잠깐 들렀던 스타벅스를 가려고 했으나.. 역시나 스타벅스는 사람이 늘 많다. 편하게 책을 읽을 분위기는 영 아닌거 같아서, 최근에 커피맛이 꽤 괜찮게 느껴졌던 COSTA에 갔다. 밖에서 보는 것 보다 굉장히 넓었고 손님도 그렇게 많지 않아서 편하게 책을 읽기에 참 좋았다. 의자나 스탠드가 이뻐서 더 마음에 들었다. 앞으로 종종 찾는 곳이 될 듯 하다.
센트럴에서 그런 편안한 공간을 제공해줘서, 그리고 점원들의 친절에 고맙다!
9시가 되면 문을 닫는데, 조금만 더 연장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ㅜㅜ 하지만 런던에서 9시까지면 그럭저럭 늦게까지 하는 편. 5시에 문을 닫는 카페도 많다ㅜㅜ


˙ 12시에 가게 친구들과 간단히 술을 한잔 하기로 해서 아직 몇시간을 좀더 기다려야 했다. 늦은시간까지 하는 카페를 찾다가 일단은 좀 걷기로 했다. 그런데!!!! 또 우연히!!! 무슨 파빌리온이 저 멀리 서 있길래 가보니까!! AA에서 전시 중인 파빌리온이다!!! GUN Architects라는 곳과 함께 설치 한 듯 하다. 6월은 London Festival of Architecture가 열리는데, 런던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축제가 열린다. 그 일환으로 전시 중인 파빌리온이었다.
우연히 걷다가도 엄청난 것들을 자주 발견하게 된다. '사소한 런던'이 아니라 '우연히 런던'으로 카테고리 제목을 바꿔야하나 심각히 고민중이다. 걷기만 해도 엄청난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런던에 또한번 고맙다!!



Rainforest라는 작품으로, 실제로 물이 똑똑 떨어지게 만들어져있다. 도시 한복판에서 꽤나 감상적인 작품 이었다. 
런던에 어울리는 주제와 형태였고, 주변을 활기차에 만들어 주었다.
사실 이 근처에 AA School이 있고 학교 내에서도 전시가 있는 듯 한데, 시간이 늦어서 가보진 않았다. 


˙ 내가 런던을 오게 된 당위성을 굳이 꼽자면, 그 중에는 전공과 진로에 대한 고민을 좀더 깊게 할 수 있는 시간을 갖자는 것도 있다.
그런데 일단은 내 인생의 진로도 진로 이지만, 당장 어떤 일을 하며 돈을 벌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하고 있다. 고작 아르바이트를 어디서 할까하는, 진로라고 하기에 민망할 정도의 것이긴 하지만 계속 한식당에서 웨이터를 하고 있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 그렇다. 
우선, 고민과 정보탐색은 계속 되고 있고, 약간의 도움과 조언을 받고 있기도 하다. Yeri누나가 오늘 알려준 것에 대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




7개나 썼네. 몇일 종종 빼먹으니까 쌤쌤 치는 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