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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o/[런던건축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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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주차] 끝이라는 것. 이별이라는 것. x Teo 끝이라는 것. 이별이라는 것.금요일의 크리스마스를 시작으로 새해가 되기까지 긴 연휴가 시작되었다. 영국은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이 가장 큰 명절이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가장 큰 명절이다.대부분의 회사가 25일부터 1월1일까지 휴가기간이고, 개인이나 회사에 따라서 더 긴 휴가를 갖기도 한다. 우리 사무실은 24일이 공식적인 마지막 근무일이었다. 그리고 나의 마지막 근무일이기도 했다. 마지막 프로젝트나의 마지막 프로젝트는 백소장님과 함께 진행되었다.4층짜리 빅토리안 하우스에 4개의 가구가 들어가야 했다.우리나라의 원룸과 비슷한 개념인 Studio가 2가구, 2Beds House가 2가구 들어가야 했다.London Design Guide에 의해 각 가구는 권장되는 최소..
[43주차] 사다리를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 x Teo 사다리를 오르다 아래를 내려다 보는 것어느새 11월의 마지막 주도 끝이 났다.이번달은 벨기에와 네덜란드 여행도 다녀오고, 마감에 임박한 프로젝트 두개를 정신없이 끝냈다.시간은 늘 빠르게 그리고 야속하게 지나가 버리고, 이번달 역시 그렇게 흘러가버렸다.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내가 무엇에 집중하고 있는지 조차 스스로 알지 못한채, 나 자신을 내버려두었던건 아닐까 하는 후회가 남았다. 여행을 가기전에는, 들뜬 마음으로 가득했다.하지만 막상 여행지에서는, 내가 지금 왜 여행을 하고 있는건지 스스로도 이해가 되지 않는 순간들이 있었다.벨기에는 사실 처음부터 큰 기대가 없었고, 네덜란드에서는 날씨가 심하게 좋지 않아서 고생스러웠다.여행을 다녀와서는, 업무에 별로 집중을 하지 못하고 딴 생각만 계속 했던것 ..
[36주차] Mike가 보여준 디벨롭의 중요성 x Teo Mike가 보여준 디벨롭의 중요성재미있는 프로젝트가 하나 생겼다.봄이 오기 전 까지 300명 규모의 학교 기숙사를 완공해야 하는 프로젝트다.무엇보다 중요한 것이 빠른시일에 완공을 해야한다는 것이기에, 모듈러공법을 이용하기로 했다. 나는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이 프로젝트를 돕고있다.프로젝트의 최초에는 소장님이 스케치 한 여러개의 옵션을 3개로 추려서 Mike, Antonio 그리고 내가 각각 하나씩을 맡아 최대 몇명의 학생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테스트 했다.아쉽게도, 내가 테스트를 하던 옵션은 가망이 없었다ㅋㅋ 공용공간과 외부공간으로 인해 잃게되는 면적이 너무 많아서 300명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제한된 대지면적에서 창을 가지는 방의 수를 늘리기 위해서는, 내부에 중정을 만드는 것이 필..
[32주차] 모든 공을 안고 있으려 하지마라 x Teo 모든 공을 안고 있으려 하지마라두개의 주택 확장 프로젝트 계속해서 진행하고 있다. 하나는 4개의 옵션 중에 하나를 건축주가 골랐고, 평면의 세부사항을 조율해 나가고 있다. BIM모델링을 끝냈고 도면 패키지를 만들었다. 또 하나, 내가 실측을 갔던 집은 1층 확장만을 원해서 비교적 업무량이 적다. 2-3일정도 걸려 BIM모델링을 끝냈고, 세부적인 평면을 그리고 있다. 두 프로젝트의 정확한 마감 날짜를 정하지 않고 일을 했더니 효율이 조금 떨어졌다. 먼저 진행하던 프로젝트를 완전히 끝내지도 않고, 애매하게 남겨둔 채 새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갑자기, 각 클라이언트가 진행이 어느정도 되었는지를 묻는 연락이 왔다. 대략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에, 약간 서둘어서 먼저 시작한 ..
[31주차] 주4일제?! x Teo 주4일제?!영국에는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큰 명절이나 법정공휴일이 없는 편이다. 대신 Bank Holiday가 있어서 크리스마스, 부활절에 앞뒤로 붙거나 8월 마지막 월요일 등으로 지정되어 있다. 뱅크홀리데이는 은행이 모두 문을 닫았던 날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요즘 시내에 큰 은행은 문을 열기도 한다. 자본주의와 경쟁사회의 폐해다. 연휴에 일을 하면 돈을 더 받는다 하더라도 노동환경이 더 가혹해진 것이다. 유럽도 신자유주의와 자본의 논리에 의해 노동자들의 업무 강도가 높아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주말에 문을 열지 않던 파리의 백화점이 주말영업을 하겠다고 발표해서 노동자들의 시위가 있었고, 올해 말부터 24시간 지하철을 운행하려던 런던도 노동자들의 반발과..
[30주차] 헤어짐 그리고 만남 x Teo 헤어짐 그리고 만남이번주에 내가 진행한 건축 프로젝트는 3개다.종종 Mike가 필요할때 돕는, 클라이언트가 4년째 질질끌고 있는 주택확장 프로젝트인데 Bloody AutoCad What I hate를 써야한다..나머지 둘도 Side Extension이나 Loft Conversion을 하는 주택확장 프로젝트다.이번주도 이런저런 일들도 시간이 금새 지나갔다. 헤어짐두달 전 처음만난 MD, MK 두 사람이 이번주로 실습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간다. 목요일이 마지막이었고, 따로 두 사람에게 밥을 사주고 싶었던 소장님이 나까지 포함해서 뉴몰든으로 데려가 회를 사주셨다. 런던에서 회를 먹다니. 한국만큼 신선한 해산물이 보기가 쉽지않을 뿐더러, 굉장히 비싸서 먹기 힘든 음식이다. 회를 비롯한 여러 맛있는 ..
[29주차] 11주간 나는 무엇을 하였나 x Teo 11주간 나는 무엇을 하였나18주차를 마지막으로 무려 11주간 런던건축일기의 업데이트가 없었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나의 일기를 보고 있다고들 해서, 그동안 소식을 전하지 못한데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하지만, 나의 일기를 목이 빠져라 기다렸을 사람은 아무도 없었을거라는 것도 알고있다. 그간 매우 바빴기 때문에 일기를 쓰지 ‘못한' 혹은 ‘않은' 변명이자 근황을 늘어놓아 보겠다. 18주차 일기 마지막에 썼듯이, 8일간의 독일여행을 다녀왔고 3개의 독일건축배낭여행 후기를 올린 뒤 그 역시 중단되었다. 2015/06/24 - [독일건축배낭여행] 0.여행의 준비2015/06/29 - [독일건축배낭여행] 1.뒤셀도르프의 기억2015/07/15 - [독일건축배낭여행] 2.예술의 둥지가 된 미사일기지 ..
[18주차] 놀기 좋은 6월 x Teo 놀기 좋은 6월1주일 이상을 집중적으로 한 프로젝트에만 매달릴때가 있다.그리고 그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몇일이면 끝이 나는 간단한 업무를 하게될때면, 마치 휴식기와 같은 느낌이 든다.이번주는 그래서 휴식기 같은 한주였다. 하루이틀이면 끝나는 업무를 몇가지 했고, 사무실 컴퓨터의 관리를 앞으로 내가 맡게 되면서 SP누나가 사용하던 컴퓨터를 포맷하기도 하고. 여유로운 한주가 지나갔다. 목요일에는 이소장님과 함께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고, 마트에 들러서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도 샀다.몇일 간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흐리더니, 이제서야 정말 런던의 여름다운 날씨가 찾아왔다.영국에서 만난 친구 중에 누군가가 유럽의 햇살은 한국과는 다르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지나치게 뜨겁지도 않고 빛깔도 다르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