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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자와 류에가 말하는 열린 건축 [BOOK REVIEW : 니시자와 류에가 말하는 열린 건축] 왠지 모르게 건축 서적을 의도적으로 경계하고 있었던 요즘. 반가운 책을 발견했다. 일본 건축가 니시자와 류에의 에세이인데 이 책은 프리츠커상 수상 이 후에 정리해서 내놓은 것이라고 한다. 이전에 ‘건축에 대해 이야기해보자’의 속편에 해당된다고 한다. 내용들은 그간 인터뷰를 통한 내용과 더불어 강의, 메모 등의 내용들을 콜라주 해놓은 방식이다. 예전 페터 춤토르의 서적인 ‘건축을 생각하다’, ‘페터 춤토르 분위기’처럼 파편화된 조각들이 질서 없이 방치된 형태로 기록이 되어 있을까 우려했지만, 다행히도 차분하고 간결한 문장들은 최소한의 수사를 통해 명확하게 내용을 전달하고 그리고 마치 연대기처럼 차츰 변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단지, 글로만 보더라..
Sou Fujimoto Architecture Works 1995-2015 소우 후지모토 건축작업집 (Sou Fujimoto Architecture Works 1995-2015) 작년 이맘때 쯤 오사카에서 구매했었던 소우 후지모토(Sou Fujimoto)의 건축작업집이다. 그때 당시 출판한지 얼마 되지 않아 국내에서는 구하기 힘들었다. 확인해보니 지금도 국내 대형서점인 교보문고에서도 구할 수 없는 것 같다. 작년에 서점이 폐점하기 직전에 겨우 구한 책인지라 아직도 강렬한 기억이 가시지 않는 가운데 그 기억과 동시에 후지모토의 작업들을 간략하게 살펴보는 시간을 갖고자 한다. 개인적으로 나는 후지모토의 건축물 작업은 아직 보지 못했고, 파빌리온 작품만 2작품을 직접 경험했다. 한 곳은 2013 서펜타인 갤러리 설치작품인 'The cloud pavilion'과 2016 세토우치 국제..
서울국제건축영화제 :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의 부활(Modern Ruin: A World's Fair Pavilion)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의 부활(Modern Ruin: A World's Fair Pavilion) 미국 USA | 2015 | 77분 | 다큐멘터리 Documentary | 매튜 실바 Matthew Silva | 아시안 프리미어 Asian Premiere 1964년과 1965년 뉴욕 세계 박람회의 찬란한 상징물이었던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은 시간이 흐르면서 세계 경제 낙관론이 팽배했던 1960년대를 떠올리게 하는 씁쓸한 유물처럼 그 빛을 잃어갔다. 이 작품은 건축사 필립 존슨이 세운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이 전성기를 누렸던 50년 전과 그 이후 50년 동안 이 건축물이 서서히 잊힌 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60년대는 콘서트 장으로, 70년대는 롤러스케이트 장으로 사용됐고, 한때 버려져있기도 했던 뉴욕스테이트파빌리온..
건축 없는 국가, 이종건 비평집 ⓒ 나무위키 조선총독부 철거는 식민역사의 청산을 위한 가장 시각적이고 물리적으로 인지하기 쉬운 대상이었다. 폭력적인 건축물을 폭력적으로 응징하는 모습으로 건축은 최고의 도구였다. [BOOK REVIEW : 건축 없는 국가, 이종건 비평집] 대한민국에서 건축이란 과연 무엇인가? 그리고 건축에게 국가는 무엇이고 국가에게 건축은 어떠한 존재인가? 라는 생각의 꼬리가 계속해서 연결되는 뫼비우스의 띠처럼 그 물음에 관한 이야기를 속시원하게 정리해줄 것 같은 책 건축비평집인 '건축 없는 국가'는 따가운 쓴소리도 들을 줄 아는 건축가들과 우리 사회에게 전하는 이야기들이다. 전반적으로 내용들이 흥미로운 내용이면서 건축을 공부하는 학생들 혹은 기성건축가들이 한 번쯤은 생각해보았을 사회구조적 문제 혹은 건축문화의 시스템에..
SPACE : 201510 575호 불현듯 지나간 시간에 해왔던 과제처럼 SPACE의 리뷰를 하다가 오래간만에 시리즈로 연재되고 있는 지역 건축에 관한 탐구가 제법 흥미로웠다. 현재 호남-광주지역에 대한 기사는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다른 지역에 비해 정보력 낙후지역이었던, 영남 대구지역의 소식은 아주 반가웠으며, 그에 대한 지역 건축가들의 논의와 함께 그들이 마주했던 한계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어볼 수 있었던 SPACE의 리뷰를 간단하게 해보았다. 지역 건축의 이슈와 현재 ‘대구와 영남, 공허한 신도시와 겨루다.’ 껍질에 가려진 본질 대구와 영남지역의 지역 건축 화두를 쉽게 분류해 대구 지역의 신도시 개발의 현재와 지역의 건축유산 재활용. 대구건축의 근대성 접근과 함께 보존방식. 마지막으로, 지역 건축가들의 생존기를 통해 어딘가에서 들..
혼신지의 집 [BOOK REVIEW : 혼신지의 집 포토에세이] 학수고대하며 내 순서는 언제쯤 올까? 보내주기로 노력하겠다는 짧은 답변은 오히려 더욱 소유욕을 키우고 있었다. 그리고, 몇 일 지나서 페이스북에 혼신지의 집 포토에세이를 저마다 인증샷을 통해 감사를 표하고 있었다. 부러웠다. 그래서 나는 언제오지? 라며 선생님께 "혹시라도 나를 잊었을까? 아니면 주소를 못보셨나?" 재차 확인을 하며 다시 메일을 보내며, 독촉 아닌 독촉을 한 것 같았다. 무슨 낯짝인지...매일 우체통을 확인하다가, 발견된 노오란색 서류봉투. 유년시절, 어머니께서 시장에 장을 보고 오실때 무심하게 툭 던져주면, 그저 좋아서 꼬리부터 뜯어 먹었던 붕어빵 봉투와 같았던 그 봉투에는 SPLK 가 적혀있었으며, 드디어 왔구나! 반가움을 감추지 못..
보이지 않는 집, 백희성 [BOOK REVIEW : 보이지 않는 집, MAISON INVISIBLE] 그를 알게된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다. 우연히 인터넷 뉴스로 접하게 된 그는 2010년도 폴 메이몽 건축가 상을 수상한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수상을 한 젊은 건축가이다. 여기서 폴 메이몽 건축가 상이란 무엇인가? 프랑스 전통 건축가,엔지니어 협회에서 1968년 이후 해마다 프랑스 그랑제콜 건축학교 20곳으로부터 각 학교마다 최우수 졸업작품을 추천받아 누가 최고인지 가리는 자리.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시작된 그에 대한 관심 즉, 한 명의 젊은 건축가에 대한 삶에 대해서 궁금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페이스북 친구를 맺어 그의 글들에 공감을 하게 되었고, 시간이 흘러 마치 페이스북에 게시된 그의 아름다운 글과 사진들은 복선처럼 느껴졌다. ..
내일의 건축, 이토 도요(Toyo Ito) [BOOK REVIEW : 내일의 건축, 이토 도요(Toyo Ito)] 저자인 이토 도요는 2013년 프리츠커 수상자이자, 최근 2014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의 커미셔너를 맡은 건축가 조민석씨가 받은 황금사자상을 2012년도에 '모두의 집'이라는 프로젝트를 소개하며, 같은 상을 받은 건축가이다. 이토 도요의 출생지부터 남다르다 그는 서울특별시 태생이다. 하지만 그의 유년시절은 서울이 아닌 나가노현에서 보냈다고 한다. 그래도 반갑고 호감이 가는 건축가이다. 사실 이전에 읽었던 '페터 춤토르의 건축을 생각하다'는 내게 건축에 대한 생각을 요하는 책으로 느껴졌다. 그만큼 책에 대한 근본적인 이해보다는 건축 사유를 위한 동기부여의 책이라고 하면, 이번에 읽은 '내일의 건축'은 이토 도요의 건축에세이 정도로 생각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