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적인 미완과 책임의 부재, 광주공원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오래된 피복을 벗고 새로운 가운을 입기보다는 몇 가지의 악세사리를 덧붙여 크게 어색하지 않는 모습을 연출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어딘가가 불편해 보이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 그 불편함은 건축적인 표현을 넘어서 굳게 잠겨 진 문들과 함께 어떠한 프로그램이 들어설지 주저하고 있는 모습이 리노베이션 이전의 강한 존재감을 발휘하던 모습과 상반될 정도로, 성숙한 모습의 어른이 아닌 어린아이가 되어 있었다.
그래서 이 곳을 위한 시간을 따로 내어서 찬찬히 둘러보았다. 안타까운 부분은 최근 완공을 다한 것으로 보였지만, 아직 굳게 잠긴 문틈 사이로 모든 분위기를 유추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 참... 이 부분에서 잠깐 흥분했던 내 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 싶다. 딱봐도 현재 리노베이션 이후의 광주공원 시민회관은 광주시민에게 아니 모두를 위해 열려있는 건축적 개념을 택했다. 모두를 위한 열린공간을 지향하고 있음은 광주공원이 가지고 있는 성격과 함께 얼추 확인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은 철저하게 시민을 등지고 있었으며, 철조망 안쪽으로는 새들의 분비물로 오염되고 있다. 전혀 관리는 되고 있지 않으며, 관리를 위한 움직임은 몇 달간 보이지 않으며, 이 무더위를 견뎌내가고 있다. 시원해보이는 옷차림이지만, 생동감이 없어보이고, 갑갑해보인다. 이 모순되는 풍경에 무슨 사정이 있는 것일까? SPACE 6월호(2015)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찬찬히 녀석의 사연을 들어봐야겠다.
광주공원 시민회관
1943년 광주시 제1호 공원으로 지정된 광주공원 한쪽에 자리 잡은 시민회관은 1970년대 한해 평균 600여 쌍이 식을 올린 곳이자 아이들의 글짓기 대회 장소였다. 5.18 광주 민주항쟁 때는 계엄군에 대항한 시민군이 사용하던 공간이기도 했다. 하지만 40여 년이 흐르면서 다양한 문화시설이 건립되면서 이곳은 경쟁력을 잃었고 시민들도 외면했다. 건축물의 구조적 한계까지 드러나면서 본래 기능을 상실하기에 이르렀다.
광주에 지어진 건축물 중 근현대의 전이적 작품으로 평가받는 광주공원 시민회관은 SPACE 1986년 6월호(통권 227호) ‘광주의 도시와 건축’에서 소개된 바 있다. 필자 신남수는 “광주공원에 있는 광주시민회관은 광주시의 회관으로는 그 규모가 충분하지 않지만 광주공원 광장의 한쪽에 단정히 입지하고 있어 다른 현대 건물이 대부분 광장의 한 가운데 군림하는 오만함이 없다”고 기술하면서, “부드러운 입면 처리로 주위의 나무, 계단 들과 그럴듯한 조화를 이룬다. 부드러운 곡선은 4층 건물이지만 주위를 압도하지 않으며 유쾌한 분위기를 자아낸다”고 평했다. 광주공원 시민회관을 설계한 임영배는 해방 이후 광주에서 건축 교육을 받은 1세대 건축가이다.
ⓒ 월간 SPACE
광주공원은 광주광역시 제1호 도시공원이자 5.18의 역사를 간직한 역사적 장소이다.
근대 건축물의 보존을 통한 축적된 역사를 수렴하는 도시 디자인의 필요성으로 철거의 문턱에서 겨우 생존한 광주공원 시민회관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 최소한의 보수를 통해 건물에 들어설 프로그램에 대한 시민들의 의견 수렴과 함께 지명설계 공모전이 진행됐다. 광주공원과 시민회관, 조경과 건축에 새로운 풍경을 만들기 위해 조경가와 건축가의 협업을 통해 계획안을 제안하도록 했다.광주시는 광주공원이 퇴락한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는 거점으로서 아시아문화전당, 광주사직공원과 함께 삼각 축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 월간 SPACE
광주공원 시민회관 공모 당선작_'광주의 판과 그린 콘서트'_ 김아연(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김광수(이화여대 건축학부 교수)
특히 이번 공모전은 독특한 선정 방식이 주목을 받았는데, 바로 ‘시민 심사위원단’ 운영이다. 시민 심사위원은 공모를 통해 모집한 275명 중 10월 18일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발했다. 100명의 의견을 취합한 결과는 1표로 작용되도록 했다. 만약 4:4 동수가 나온다면 시민 심사위원단이 지지한 안을당선시키는 방식이다.
공개심사 1차 투표 결과, 김아연+김광수 팀과 조민석+하성한 팀이 선정되었고, 최종 결과는 6:2 로 김아연+김광수 팀의 ‘광주의 판과 그린 콘서트’가 당선안으로 결정되었다. 민주도시 광주에서 힘을 잃어가는 역사적 건축물을 보존하기 위해 가장 민주적인 방식의 실현으로 당선작을 선정하는 과정은 기존의 건축가가 겪어보지 못한 좋은 경험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 월간 SPACE
광주의 판과 그린 콘서트'_ 김아연(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교수)+김광수(이화여대 건축학부 교수)
“판은 활동을 규정하지 않는다. 반대로 활동이 판의 의미를 항상 재규정 한다.”
일상과 역사의 관계 맺기 우리는 현재 광주공원의 거대서사와 장소의 단편성을 시민들의 일상과 결합함으로써 이곳을 창의적이고 다양한 시민사회의 장으로 부활시키고자 한다.
기억과 흔적의 재생 우리는 과거와 미래를 쌍방향으로 지향한다. 기억을 축적하며 새로운 활동과 비전을 담고자 한다. 과거의 흔적은 유물이 아니라 재생의 의미를 갖게 된다. 그리고 이것은 시민의 일상을 담는 바탕이 되며 시민사회의 활동적 장으로 의미화 된다. 구시민회관도 이러한 맥락에서재편성되어 침체된 광주공원에 활기를 주게 된다.
열린 프로그램을 담는 도시적 판의 생성 판은 각종 이벤트와 모든 일상 문화적 활동을 담는 그릇이다. 판은 접미사이고 그 앞에 모든 동명사가 배치될 수 있다. 따라서 판은 자생적 일상생활의 장이자 문화 활동의 장이다.
두 개의 판 일상과 축제, 도시적 활동과 자연의 힘을 담은 두 개의 판을 생성한다. 광주 평상(판1)은 새롭게 삽입되는 판이고 광주 카펫(판2)은 기존의 표면을 뚫어서 만든 판이다. 구시민회관에 도입되는 거대한 평상 혹은 대청마루와 같은 판은 각종 이벤트와 일상을 담는 융통성 있는 장이다. 이 판에서는 계획된 이벤트뿐만 아니라 일상의 활동이 전개되고 시민 또한 주인공이 될 수 있는 판이다. 이 판에서는 공연자와 관람자의 관계가 언제든 치환될 수 있다. 그리고 이 판은 기존 시민회관 건물의 오래된 골조 및 그 기억과 대비되는 새로움을 강조한다. 이와 더불어 이곳은 광주시민을 위한 거대한 그늘이 있는 정자와 같은 곳이 된다.
열 개의 정원 크고 작은 정원들을 만날 수 있다. 정원들은 아스팔트라는 과거의 표면 위에 놓이며, 일부 철거되는 트러스, 벽체 등 건축물의 일부가 만드는 조형 놀이 시설물이 놓여 있다.
여러 갈래의 길 구도심과 구시민회관, 광주공원과 사직공원을 잇는 새로운 도시 축을 만든다. 파편처럼 산재한 여러 장소와 정원 및 구시민회관을 엮어주며 형성되는, 계단을 만나지 않는 이야기길(경사로)은 여러 갈래로 펼쳐지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만든다.
가로막힌 시민회관 내부, 건축가가 말하는 판의 활동에 관한 계획도 결국에 책임의 부재 앞에서는 규정될 수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초청된 작품중 비록 선정되지 못했지만, 그들이 전하는 시민회관의 청사진을 눈여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역시나 각자 시민회관을 다루는 방식이 다르다. 비우거나 덧대는 방식을 택했으며, 언덕 위 경사를 잇기위한 제스처도 재미있는 시도로 보인다. 지금 이 3가지안을 지금 보여주는 이유는 만약 이들이 당선되었을 때 현재 어떻게 작품이 마무리 되었을까? 라는 상상을 해보기 위해서다. 수치적으로는 따질 수 없지만, 그들이 계획한 설정값에서 가장 최소한의 값을 고수하고 계획을 한다면,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밀고 나가야 했을까? 그정도로 당선작의 계획본과 완성본은 큰 차이가 있다. 물론 다른안이 당선되었더라도 이런 결과를 피하기에는 불가피해 보인다.
(왼쪽부터 한양대학교_ 서현 교수, 매스스터디스_ 조민석, 광주공간_ 조성호 공모 참여작)
광주공원 시민회관이 가진 건축적 가치로는 '광주 최초의 현대식 문화집회시설'이라는 것과 함께 '광주의 역사적 사건을 지나오며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던 장소'로 수렴된다. 광주의 근대역사의 켜가 무수히 충돌했었던 이 곳에 마치 시대적 기념비를 자처하며, 지금의 시간과 함께 하기 위한 활동위한 포용만이 아닌 모습의 변화를 하며 존재를 과시한다. 지금의 도시는 인디밴드를 위한 공간이 필요했나보다. 그래서 광주는 약 100여 개에 달하는 유목적인 인디밴드들을 위한 안정적인 장소를 마련해주고자 이 곳을 선택했다. 연습 뿐 만이 아니라, 공연을 통해 시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역할을 위해 과감하게 투자를 결정했다.
회전문은 가변적인 동선유도에 상당한 역할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재료의 선택에 대해서 의구심이 든다. 물론 흥미로운 장치임에는 의심할 여지가 없으나 인근에 아시아문화전당에서 내성이 생길만큼이나 치장이 되어버린 알루미늄의 외피를 이 곳에서도 봐야하다니...한편으로 아쉽지만, 희미하게 주변풍경을 반사해 만드는 신비로운 장면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선안의 계획 중에 가장 중요해 보였던, 조경에 관한 부분은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진행된 것이 없다. 광주공원 주변에는 공영주차장 시설들이 몇 곳들이 있지만, 인근의 유동인구를 수용하기에는 역부족이었는지 아니면 예산문제였는지 이 곳(주차장)은 그대로 방치되어있다. 건축물도 건축물 나름이지만, 계획안의 주된 소재가 실현되지도 않고 무산되다니...다소 식상해 보였을 수도 있지만, 나름의 뜻을 품고 있었던 메모리얼 프롬나드는 상상 속의 계획이 되어 버렸다.
또한 언덕 진입을 해야하는 이 곳에 여러가지의 도시의 축을 연결해 동선 유입도 시도하려고 했었으나, 당연하게도 실현되지 않았다. 정리하자면, 본체(시민회관)을 제외한 어느 한 곳 제대로 된 곳이 없다. 딱봐도 예산문제처럼 보였으며, 건축가도 상당한 고통을 받았을 것 같다. 건축가 보다 더 고통 받았을 사람은 조경가...선생님...이 분은 정말 상실감이 컸을 것 같다.
야외 공간도 건축물과 유기적으로 상호작용을 하기 위해 프로그램도 그럴싸하게 설정되었는데 만약 이대로 흘러간다면, 차라리 안하는게 더나은 상황이 올 것 같다. 완벽하지 않는 불편한 풍경에서 동거를 했을 때, 이 정도면 됬지라고 만족을 하는 상황이 오지 않기를 바란다. 그래서는 안되는 곳이 이 곳이다.
이 곳을 몇 바퀴 돌다보면, 감성적으로 다가간다면 우거진 숲 속의 폐허로 보였던 노천극장처럼 우아한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멋진 풍경으로 보일 것만 같다. 하지만, 이 상상은 로마나 그리스에서나 가능한 이야기였나보다. 이 곳은 오래된 고대의 건축물은 아니지만, 적어도 광주만이 가지고 있는 소중한 자산이고, 멋지게 변화시킬 수 있을만한 멋진 기회였으나... 어떻게 된 영문인지 쥬라기 공원에서 나오는 버려진 건물처럼 보인다.
정말 최악인 부분은 왼편에 보이는 철제펜스인데 건축가가 생각한 기존 내부공간을 외부화 시키는 설정을 저 펜스에 의해 다시 내·외부를 경계짓기 시작했다. 어느 하나 마음 편한 곳이 없다. 철제펜스와 굳게 잠긴 자물쇠, 비워진 경비실에 감시자 없이 켜져있는 CCTV는 최초에 건축가가 제안한 판이 활동을 규정짓지 않겠다라는 말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 보인다.
미생과 완생의 사이를 대립시키면서 아슬아슬한 긴장감을 발산하지만, 주변 상황과 대입시켜서 본다면 신비로운 공간임에는 틀림없다. 주변에 새소리와 함께 공원의 산책로에서 이 곳을 바라보면, 한번쯤은 호기심을 가지고 다가서게 된다. 또한 외부의 비상계단은 마치 숲 속의 오브제처럼 보인다. 공원을 올라오기 위한 계단의 방향에서 바라보면 마치 하늘로 올라가는 계단처럼 솟아 있다. 자세히 보면 자연적인 그라데이션이 새겨진 계단은 존재의 무게감을 연출해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시민회관의 건물은 언덕 위에 위치해 있지만, 나무들로 가려져 있다. 하지만, 그 존재감을 벗겨내기 위해서는 계단에 올라 몇 발자국만 올라가면, 독특한 존재감을 나타낸다. 대체 이게 무슨 조형물이지? 라고 의구심이 들정도로 묘한 입면디자인의 향연이다. 마치 불안정한 시대상황을 반영했던 표현주의 건축으로 표출된 것 같다.
제 1차 세계대전 이후의 독일에서는 표현주의 건축이 등장했는데 정치⋅사회적 불안과 이념의 대립에 의한 갈등을 현실 도피를 위한 자아도취적인 입장으로 건축물을 노출시키고 표현에 무게를 두었다. 결국 이러한 조형추구의 건축물은 하나의 조각처럼 보이며 기념비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가장 이해하기 쉬운 예로는 Erich Mendelsohn의 Einstein Tower를 찾아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광주공원 역시 지어진 시점으로 돌아가보면, 표현주의 건축의 사고를 할 수 밖에 없었던 분위기는 아니였을까?
마감재료의 오버랩으로 건물의 나이를 가늠해보는 것도 하나의 건축적요소로 작용 된다. 그리고 1층 내부의 유리매스의 삽입은 생각보다 유연한 디자인과 공간 구분으로 현대적인 분위기의 활력을 불러 일으킨다. 인테리어 마감에 조금만 힘을 실어준다면, 보다 더 상쾌한 공간으로 변할 것 같다.
원판불변의 법칙이라고 해야할까? 워낙 기존의 이미지가 뚜렷하고, 특이한 조형성 때문인지 과감한 변화없이도, 세련미은 묻어 나온다. 그래서인지 기대감이 많이 컸고, 실망감도 컸다. 시대적으로 지금이 광주공원의 모든 요소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생각되었는데...가까운 길을 두고 또다시 멀리 돌아가려하는지 모르겠다. 급한 불부터 끄자의 정신으로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에나 이곳에 신경을 쓰려나 모르겠다. 생각해보니 광주시가 건축물을 대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바로 인근에서도 자행되고 있는데 한 예로는 광주폴리2로 진행된 '유네스코 화장실'이 있다. 본래 작품의 개념도 있지만, 화장실의 기능도 무시해서는 안되는 처사인데, 비싼 돈으 들여 만든 화장실 옆에 따로 간이화장실을 마련해 두고 시민을 이용하게 한다. 작품의 보존을 위해서란다... 더이상 언급할 가치도 없으니 생략한다.
옛것을 부분적으로 철거하면서, 새것을 입히는 작업을 리노베이션이라고 알고 있는데, 새것도 마치 옛것처럼 보이려고 사투를 벌인 흔적이 보인다. 조화가 아닌 위장...또한 이곳이 무엇을 위한 장소인지 모를 정도로 모호한 공간으로 보이게 되는 것은 결국 마감의 상태인데, 나름 허름하게 보이는 것도 멋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과유불급이라는 말처럼 템포 없이 속절없는 마감이 결국 생명력을 다해가는 노인에게 이것저것 심폐소생술을 했지만 그대로 숨을 거둔 것과 같은 상황처럼 보인다. 물론 이곳을 둘러보면서 최대한 인디밴드 아니면, 음악회 정도로 이곳을 활용하는 상상을 계속 했지만, 어색한 부조화를 지울수 없었다. 현실은 사진처럼 도살장 입구처럼 보이는 게 현실이니까.
철로 된 문이 회전을 하며, 공연장으로 관객을 흡수시킨다. 상황에 따라서 매표소의 역할로 할 것으로 보인다. 가변적인 기능이 흥미로운 개념이다.
엘리베이터가 마치 쇠로 된 굴뚝처럼 보인다. 그 뒤로 지나가는 구름이 연기로 보이며 굴뚝의 이미지를 완성시킨다.
광주에 정착을 한지 올해로 5년이 된 것 같다. 3년 정도 흘렀을 때 이 도시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고, 연이어 갈증도 함께 느끼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나마 지역건축이 대중에게 관심을 받았다고 생각되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타워, 광주공원 시민회관, 광주폴리 등... 많은 건축사업을 통해 '완공했다'라는 어휘적 만족은 있지만, 그 안에 내포된 많은 의미의 진정한 물리적 '완공'은 나는 아직 보지 못했다.
애매한 결론으로 차라리 과거 혹은 존재하지 않았을 때보다도 못한다면, 과연 이것들은 존재의 가치가 있을까? 물론 결정된 사항과 완공이 다되어 시민에게 개방된 상태라면 어쩔 수 없지만 적어도 이 시민회관 건물은 마음잡고 다시 추가적인 예산 혹은 조금 더 적극적인 행동의 개입이 가능하다면 실행하는게 맞다라고 생각된다.
개인적으로 계획안의 내용들은 실현가능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건축적 표현들이며, 문화도시 광주를 대표하는 지역건축물이 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지금의 결과로 자생적인 재생과 발전을 바라기보다는, 조금 더 아낌없는 투자로 물리적 해결을 구축한 뒤에 지켜보면 좋을 것같다. 상상만 하더라도 이곳에서 일어나는 퍼포먼스와 시민들의 어울림은 도시의 활기를 불어넣어 줄 것이다.
SPACE_ 광주공원 시민회관 리노베이션, 스튜디오 케이웍스
http://www.vmspace.com/2008_re/kor/sub_emagazine_view.asp?category=architecture&idx=11998
SPACE_ 시민의,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광주공원
http://www.vmspace.com/kor/sub_emagazine.asp?pageNum=21&category=architec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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