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Teo
Peckham Multi-story Carpark
몇 주전, 바이올린 연주가 너무 듣고 싶어서 런던에서 가까운 시일에 있는 공연을 찾아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한 장의 사진에 시선이 꽂혔다.
거친 콘크리트와 공연을 하기엔 천장고가 그리 높지 않은 공간에서 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하고 있는 것이다.
Bold Tendecies라는 곳에서 주최하는 Multi-story Orchestra Concert가 그것이었다.
런던 남쪽의 Peckham에 있는 약 7층 높이의 주차장 건물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이벤트와 전시 중 하나였다.
입장료는 단돈 5파운드. 표가 매진될까 서둘러 예매를 하고 공연날이 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리고 드디어 오늘!
본 공연을 시작하기 전, 주차장 건물 이곳저곳에서 연주자들이 오늘 연주 될 베토벤 교향곡 7번에 해설을 곁들여 짦막한 연주를 들려주었다.
거리 공연의 자유스러운 낭만과 클래식 공연의 고상함, 그 중간 어디쯤에서 느끼는 재밌는 공연이었다.
지휘자의 열정적 지휘가 인상적이었던 본 공연은 한시간동안 쉼없이 진행됐다.
이따금 기차소리와 도시의 잡음이 들렸기에 한 순간도 빼놓지 않고 몰입했다고는 할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훌륭한 연주를 들으면서도, 런던이라는 거대한 메트로폴리탄 속에서 있음을 인지 할 수 있었기에 이 도시에 더욱 매력을 느끼는 순간이었고, 특별하고 인상적인 체험이었다.
© Bold Tendencies
우리 회사에서는 이런 거대한 Multi-story carpark 1를 주거용으로 바꾸는 프로젝트를 하나 진행하고 있다.
런던시의 자가용 억제정책으로 대중교통 이용이 늘어나면서, 활용도가 낮아진 주차장 건물을 어떻게 쓸 것인지에 대한 실험들이 이루어지고 있는 듯 하다.
그냥 부숴버리고 오피스텔 쯤을 새로 지을만도 한데, 이런 볼품없는 콘크리트 덩어리라 여길법한 건물마저 그것이 가지는 공간적 특성 혹은 구조체를 활용해 새로운 용도로 쓰려는 시도들이 인상적이다.
- 여러층으로 된 주차장 건물, 주차타워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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