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9)
[일본건축배낭여행]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마루젠&준쿠도 서점 그리고 헤픈엔딩 여행의 마지막밤과 함께 이번 일본건축배낭여행의 짧은 일정이 끝을 보인다. 물론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던 곳과 기대하지 않았던 곳에서의 특별한 경험들은 결국 다시 한 번 재방문을 기약하는 기회라고 생각한다. 아와지섬에서 나와 오사카로 향한다. 이번 여행이야기로는 많은 에피소드를 담고 있지 않았다. 왜냐하면, 소도시에 이제 막 적응하려던 시점에 대도시로 다시 버려져... 우리는 길을 잃었다... 그리고는 몇시간을 길에서 보냈고, 계획과 많이 틀어졌지만, 여행의 최종목적지 마루젠&준쿠도에서 책을 사는 것은 성공했으니 만족한다. 혼돈의 시작 오사카로 다시 들어가본다. PM 18:20_ KUROMON MARKET 오사카 서민의 식탁이라고 불리는 구로몬시장. 시장이 문을 닫기 전에 참치회와 고베규를 먹기 위해서 ..
[18주차] 놀기 좋은 6월 x Teo 놀기 좋은 6월1주일 이상을 집중적으로 한 프로젝트에만 매달릴때가 있다.그리고 그런 프로젝트가 마무리되고, 몇일이면 끝이 나는 간단한 업무를 하게될때면, 마치 휴식기와 같은 느낌이 든다.이번주는 그래서 휴식기 같은 한주였다. 하루이틀이면 끝나는 업무를 몇가지 했고, 사무실 컴퓨터의 관리를 앞으로 내가 맡게 되면서 SP누나가 사용하던 컴퓨터를 포맷하기도 하고. 여유로운 한주가 지나갔다. 목요일에는 이소장님과 함께 점심으로 쌀국수를 먹고, 마트에 들러서 사무실에 필요한 물품도 샀다.몇일 간 바람이 엄청나게 불고 흐리더니, 이제서야 정말 런던의 여름다운 날씨가 찾아왔다.영국에서 만난 친구 중에 누군가가 유럽의 햇살은 한국과는 다르다는 말을 한적이 있다. 지나치게 뜨겁지도 않고 빛깔도 다르다고 했다...
[일본건축배낭여행] 일본 3대 고베야경과 근교 아와지섬(물의 절, 유메부타이) 건축산책 어쩌면 이번 여행에서 처음으로 대도시에서 여유를 부려보는 시간을 가졌다. 여유라기 보다는 지난 날의 일정이 너무 힘들었고 도시가 아닌 작은 마을들이었기에 사람냄새도 잘 맞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다. 오히려 그래서 처음 고베에 도착했을때 적응이 안되었다. 분주한 사람들의 움직임, 3개의 기차노선이 하나의 역이름(산노미야)으로 존재하며, 지옥의 신도림역을 방불케 하는 블랙홀과 같은 곳이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고베에서 꼭봐야 할 야경은 이 곳의 여느 청춘남녀의 데이트 하는 모습처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서 즐기니 잠시 들떠 있었던 여행의 설렘과 흥분을 잠시 안정시켜주었다. PM 18:35_ JR SANNOMIYA St. 고베 포트타워 호텔로 향하는 무료셔틀버스를 타기 위해 산노미야역으로 왔다. 이 곳은 내일 일정..
[17주차] 새로운 사람과 일을 한다는 것 x Teo 3주간의 근황여전히 집에 인터넷이 안되서 거의 한달을 일기를 못썼다. 는 핑계고 놀러다니느라 바빴다.Bath와 Stonehenge를 다녀왔고, 그간 만나지 못했던 사람과 새로운 사람을 만나기도 했다. KK형이 새로운 곳에 정식으로 취업이 되어서 우리 사무실을 떠났고, SP누나도 한국에 몇 달간 다녀와야 할 일이 생겨서 사무실을 그만두게 되었다.런던에 처음왔을 때, 한식당에서 같이 일하던 친구들까지 모두 한국으로 돌아간 뒤, 한동안 외로운 감정이 극심 했었다.이번에는 사무실에서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다니. 왜 모두 나를 떠나는가.. 심지어 소장님들을 제외하고 이제 한국인은 나 뿐이다. 흑. 외로워.. KK형의 마지막 날에는, 펍에서 다같이 맥주를 한잔하다가 갑자기 흥이 오른 SP누나..
[일본건축배낭여행] 미술관이 된 구리 제련소, 이누지마 이에(ART)프로젝트 1.5일 간의 나오시마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 이누지마 섬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원래 계획은 테시마섬을 들려서 테시마 미술관과 함께 이에프로젝트를 둘러 보고 싶었으나, 지추미술관과 일정로 대체를 하며 테시마섬에서는 내리지 않고 바로 이누지마 섬으로 향했다. 나오시마에서 테시마 - 이누지마로 향하는 페리는 쾌속선을 이용한다. 시원한 바다의 물살을 가르며 우리는 지금은 폐허가 된 구리 제련소가 있는 섬 '이누지마'로 향했다. ⓒ BENESSE ART SITE NAOSHIMA ⓒ BENESSE ART SITE NAOSHIMA 나는 4번과 15번의 항로를 통해 이동했다. 이 곳에서는 칼같은 시간관리를 하며 여행을 즐겨야(?) 한다. 안그러면, 섬에서 갇히는 경우가 생긴다. 우리는 색칠된 시간을 선택해서 이동했..
광주에서 온 편지 광주에서 온 편지 한주가 마무리되고 퇴근 시간이 다가오던 금요일 늦은 오후. 사무실로 택배 상자가 배달되었다. 그 상자 안에는 0Fany형이 나에게 선물로 보낸 책이 있었다. 백희성씨가 쓴 ‘보이지 않는 집’ 이라는 이 책은, 하얀 바탕과 묘한 질감의 표지에 신비로운 디자인을 가졌다. 적당한 크기와 적당한 무게 그리고 부드러운 감촉의 이 책은 그 물성만으로도 굉장히 설레게 하는 책이다. 2015/01/21 - [0Fany/Review] - 150121 보이지 않는 집, 백희성 책 사이에서 편지가 삐죽이 나와 있었고, 한 장의 사진도 함께 있었다.사진을 먼저 들여다보니, 내가 런던으로 떠나온 후 공간학생기자10기가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 뒷면에 두번째 선물이라고 쓰여진 짤막한 메모에서 지산동 감성변태 0F..
[일본건축배낭여행] 예술의 섬과 보이지 않는 건축 지난 나오시마의 밤은 비가 그치면서 어느새 수 많은 별과 달빛들로 채워져있었다. 그리고 맞이하는 아침. 싱그러운 봄날의 색감으로 가득차 있는 나오시마의 한적한 마을은 처음 이 곳에 도착했을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그래서 마지막 몇 시간 동안 이 곳에서 함께 할 모든 일들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AM 07:05_ NAOSHIMA BATH(I♥湯) 어제는 물에 빠진 생쥐꼴이라 작품이고 뭐고 감상할 여유 없이 바로 탕으로 향한 기억으로 오늘은 외관을 천천히 내부공간과 연관지어 둘러본다. 모자이크의 패턴과 함께 콜라주 기법 그리고 낯설게 하기 등. 상당히 이국적이면서도 그 이국이 어디인지 모르는 도발적인 작품이다. 외관의 4개의 면은 마치 여러가지로 뻗은 골목에서 한 컷 한 컷 마주하는..
[일본건축배낭여행] 나오시마 이에(ART)프로젝트와 태풍이 집어 삼킨 판단력 AM 07:12_ Shin-Osaka St. HAKATA 행 신칸센 NOZOMI를 탑승하기 위해 일찍 역으로 나왔다. 맥모닝과 도시락을 사들고 기차 안에서 끼니를 채우기로 결정했고, 순조롭게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철도의 왕국인 일본에서의 아침풍경은 다소 생소했다. 한국에서도 기차보다는 버스를 선호하기 때문에 여러가지로 나에게는 아침의 역사의 풍경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관찰했다. 간사이 와이드 패스를 가지고 있다면, 자유롭게 JR노선을 포함한 신칸센 몇 구간을 자유석으로 이용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점이 JR이라 하면 철도회사 중 한 개에 속한 것이며, 오사카로 들어올 때에는 잘 확인하고 이용 해야했다. AM 08:00_ OKAYAMA St. NOZOMI는 약 45분 정도 걸리는 시..